<남도일보가 만난 사람>김성환 광주광역시 동구청장

“광주 종갓집 동구의 자존심과 명예 되찾을 것”

투자·인구부양책 적극 추진 ‘활기넘치는 동구’

행자부·국민안전처 등 143억원 교부금 확보

“문화예술·도시재생·주민복지가 어우러진

지속가능한 행복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최선”

김성환 동구청장은 지난달 27일 남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동구의 잠재력과 구청 공무원들의 역량을 더해 광주 1번지 동구의 명성을 되찾는 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위직량 기자 jrwie@namdonews.com
‘광주의 중심’인 광주광역시 동구는 전남도청 이전에 따른 도심 공동화, 인구 감소 등으로 오래전에 중심지로서 모습을 잃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옛 전남도청 자리에 들어섰지만 예전의 ‘중심구’에는 아직이다. 이런 동구에 최근 활력의 바람이 불고 있다. 초고층 호텔이 들어서고 주상복합건물 공사가 진행되는 등 대규모 투자유치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내남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도 사업자를 맞이하는 등 착착 진행중이다. 그 한 가운데에 김성환 동구청장이 있다. 지난해 4월부터 동구청장직을 수행중인 김 청장은 행정공백 사태를 수습하고 동구의 발전 로드맵을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7일 광주 동구청장실에서 김 청장을 만나 동구의 중·장기 발전 로드맵을 들어봤다.



◇동구를 이끌어간 지 10개월이 넘었다. 소감은?=장기간 행정수장 공백으로 진척되지 못했던 각종 현안사업을 추스르고 챙기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안으로는 침체돼 있던 조직을 창의적이고 활력 넘치는 조직으로 바꾸려고 노력했으며, 밖으로는 주민숙원사업 해결과 부족한 예산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다. 특히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전체 13개동 ‘주민과의 대화’로 지역주민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느꼈다. 소통이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 난제를 해결해 갈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주민들에게 느낀 동구의 잠재력과 저와 구청 공무원들의 역량을 더해 광주 1번지 동구의 명성을 되찾는 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구도심 일대에 호텔이 들어서는 등 대규모 투자유치가 활기를 띠고 있는데=지난주 ACC DESIGN 호텔이 충장로 2가에 개관했다. 이 외에도 금남로와 충장로 등 구도심 일대에 10~34층 규모의 숙박시설 3곳과 주상복합건축물 5곳이 준공했거나 현재 건축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또다른 숙박시설 1곳과 주상복합건물 2곳도 현재 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잇따른 구도심에 대한 대규모 투자유치를 계기로 문화전당 등 지역 방문객의 체류기간 증가와 관련 산업의 동반성장을 통해 지역경기 부양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구도 투자자들이 구도심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각종 행정편의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열악한 재정여건으로 지연된 사업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 예산 확보 추진 사항은?=지난해 구 역점 사업들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165억원의 예산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중앙부처를 적극 방문해 사업추진 당위성을 설명하고, 문화전당 활성화를 위해서는 낙후된 원도심에 투자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꾸준히 설득했다. 그 결과 행정자치부와 국민안전처, 광주시 등으로부터 143억 원의 특별교부세와 교부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각종 공모사업을 통해 40여억 원의 국·시비 보조금도 확보했다. 이처럼 부족한 재원을 중앙정부로부터 확보하는 등 그동안 예산부족으로 추진되지 못했던 사업과 주민숙원사업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했다.



◇광주 동구 하면 ‘충장축제’가 떠오른다. 대한민국 대표적인 길거리축제로 각광받고 있는데=지난해 13회째를 맞은 충장축제는 이제 광주·전남 지역민들을 위한 축제를 넘어 전국 대표 길거리문화예술축제로 발돋움했다. 문화전당 개관 이후 처음 치러진 13회 충장축제는 개최 기간 내내 비가 내렸지만 준비된 모든 프로그램이 차질 없이 치러졌고, 역대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특히 야간 퍼레이드, 별밤 도심캠핑 등이 처음 선보이며 축제의 열기가 밤까지 지속됐다. 올해는 문화전당 등 관광자원과 연계한 체류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유료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축제 자생력을 확보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동구 활성화를 위해선 인구늘리기가 꼽힌다. 방안은=먼저 문화·교육·정주여건 개선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를 이뤄, 2020년까지 인구 15만 명을 목표로 여러 도시재생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의 중추역할을 할 도시재생선도지역 3곳을 거점시설로 착공했으며, 관내 16개에 달하는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완료되고 나면 15만명은 거뜬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구간 경계조정도 시에서 검토하고 있어, 경계조정이 잘 마무리되면 동구 인구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주민과의 소통이 발전 원동력이라고 하셨는데, 소통방법을 소개해달라=시공간 제약 없이 신속하고 간편하게 구정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동구두드림’ 모바일 앱을 개발해 주민들에게 보급중이다. 동구의 주요소식을 전하는 ‘새소식’, 문화행사와 축제·전시일정을 안내하는 ‘문화소식’, 주민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작성할 수 있는 ‘참여광장’ 등 알찬 내용들로 꾸며졌다. 동구 두드림은 공개 10일 만에 5천여 명이 가입하는 등 폭발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직접 구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정책투표’ 기능과 ‘현장투표’ 등 엠보팅 기능을 탑재해 주민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실제 참여광장 코너에는 ‘서석동 가로등 수가 부족해 밤길이 너무 어둡다’는 한 주민 의견이 올라와, 다음날 바로 고장난 가로등 3곳의 보수를 마치기도 했다.



◇끝으로 동구 주민들께 한 말씀 한다면=오랜 기간 침체되 있던 동구 구도심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지부진 하던 도시개발·재개발 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문화전당과 무등산 등 동구만의 문화·관광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과 저변 인프라가 조금씩 궤도에 오르고 있다. 과거 광주의 종갓집이었던 동구의 자존심과 명예를 다시 찾기 위해서는 지역의 역량과 지혜를 한 데 모아 민관 거버넌스 협업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저도 우리 동구가 문화예술과 도시재생, 주민복지가 어우러진 지속가능한 행복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구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 사랑을 부탁드린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김성환 광주 동구청장 인터뷰 전체 내용은 남도일보TV를 통해 시청 가능합니다.



■김성환 동구청장이 걸어온 길

-1961년 전남 보성 출생

-동성중·숭일고·전남대 경제학과 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 영국 쉐필드대학원 박사

-행정고시 합격, 청와대·국무총리실 25년 근무

-前 국무총리실 국정과제관리관

-現 광주 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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