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이 주최한 머드아가씨 선발대회가 ‘사전 조작 선발’ 의혹으로 ‘흙탕물 축제’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신안 증도 우전리해수욕장에서 열린 제2회 머드아가씨 선발대회에서 신안군이 머드 진·선·미 등 3명을 선발했으나 대회참가자들은 이는 주최측이 사전에 조작한 농간으로 심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번 대회에서 빚어진 갖가지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이 밝혀지지 않을 경우 청와대에 진정서를 제출키로 결의하고 나서 파문이 예고되고 있다.
16명의 아가씨가 참가한 머드아가씨 선발대회는 신안군이 군에서 생산되는 개펄을 이용한 화장품 등 지역 상품과 특산물을 전국에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마련한 홍보요원을 뽑는 행사인 것이다.
그런데 이 홍보요원을 뽑는 대회가 ‘조작’됐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물론 참가자들이 잘 못 알 수도 있다. 고배를 마신 아쉬움에 일부 참가자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던 끝에 여러가지 의심을 들어‘조작선발’을 제기했을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이들이 제기한 의혹을 그냥 ‘한풀이성 해코지’로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주최측이 사전에 특정후보를 머드 진과 선으로 내정했다며 반발하는 참가자들이 제기한 갖가지 의혹을 살펴보면 수긍이 가는 부분도 적지 않기때문이다.
우선 주최측이 대회 당일 특정후보에게 전공과 전혀 상관 없는데도 불구하고 신안을 알리는 부분을 영어로 답변하게하고 이에 대한 답변서를 대회전에 미리 주어 외우게 한 점이다.
그런데 이와달리 모 참가자에게는 리허설 때 ‘낙지요리 방법’에 대한 질문으로 입을 맞춰놓고 본 대회에는 갑자기 ‘남자친구의 몸무게가 100㎏ 나간다면 어떻게 다이어트를 시키겠는가’ 하는 엉뚱한 질문을 했다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리허설때 참가자들에게 했던 질문이 특정참가자를 제외하고는 본대회에서 모두 달랐다고 주장한 점이다.
물론 리허설때 질문과 본대회 질문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특정 참가자를 제외시켰다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의혹이 가는 대목이다.
더더욱 의혹을 살만한 것은 공교롭게도 리허설 질문과 똑같은 질문을 받은 후보가 선발됐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리허설 기간동안 참가자들 사이에 특정후보가 정부기관에 근무하고 아버지의 영향으로 이미 입상자로 내정돼 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고 한다.
어찌됐든 이번 일은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 참가자들의 주장대로 정말 로비가 있었을 수도 있다.
이번 대회 주최측인 신안군은 이같은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정확한 진상을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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