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적벽 명승 지정의 의미와 바람

화순적벽 명승 지정의 의미와 바람

<구충곤 전남 화순군수>
 

전남 화순을 대표하는 관광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화순적벽이다.

화순 사람들은 화순적벽을 ‘천하제일경’이라고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채 깎아 세운 듯한 수백 척 단애절벽의 절경이 웅장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산은 물을 만나야 활기가 있고 물은 산을 만나야 매혹적’이라고 하는데, 화순적벽은 푸른 동복호와 붉은 석벽이 어우러지며 마치 신선의 세계를 옮겨 놓은 듯한 천하절경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화순적벽(和順赤壁)’은 지난 2월 9일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 제112호로 지정되고 적벽 등 무등산권역이 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명승이란 국가가 유적과 더불어 주위 환경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는 곳을 법으로 지정한 것을 말한다.

이는 화순적벽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곳이라는 걸 국가가 인정한 것으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와 보호를 받게 됐다.

특히 훼손되지 않은 자연경관을 갖고 있는 청정 화순의 이미지가 대내외에 널리 알려졌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할 것이다.

이번 명승 지정을 계기로 적벽 버스투어가 더욱 활성화되고 많은 관광객들이 우리 화순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적벽이 명승으로 지정되면서 적벽투어에 대한 전 국민의 반응이 뜨겁다.

연일 명승 화순적벽을 어떻게 하면 구경할 수 있느냐는 문의 전화가 해당 부서에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25일부터 시작한 올해 화순적벽 버스투어는 2주 전부터 사전 인터넷 접수를 통해 삽시간에 마감됐다.

화순적벽은 전 국민들의 관심 속에 누구나 한번은 직접 와서 봐야하는 명승지로 자리잡았다.

조선시대 지리지인 ‘여지도서’와 ‘대동지지’ 등 옛 지도에도 적벽 주변에 있던 누정 등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다.

편액 현판과 상량문, 주련, 시ㆍ기문 등 다양한 기록 자료와 시비 등을 통해서도 화순적벽의 역사ㆍ문화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점이 이번 명승 지정의 중요한 요인이 된 것 같다. 화순적벽은 자연경관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수려한 경관과 더불어 선인들의 삶의 체취가 고스란히 스며있는 누정 문화가 무등산을 중심으로 널리 펴져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지질 등 자연환경적 조건과 누정, 그 속에 깃든 다양한 인물들과 활발하게 창작된 한시 등의 인문학적 배경은 화순적벽을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개발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래서 군에서는 화순적벽 관련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발굴·육성해 많은 국민들이 적벽을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화순 적벽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잘 보존·관리하는 것이다.

화순적벽을 온전하게 후세에 전해주는 것은 우리의 책무다.

따라서 앞으로 화순적벽 보존관리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육로 탐방로 개설 등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해 인간과 자연이 하나 되는 조화로운 보존·개발을 준비하겠다.

앞으로 100년, 200년 뒤에도 후대에 원형 그대로 보존돼야 할 가치 있는 유산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도록 우리 모두 관심을 갖고 적벽을 잘 관리하고 보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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