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방기상청이 전하는 날씨와 생활
‘피부의 적’ 자외선
<김재영 광주지방기상청 기후서비스과장>
 

피부에 와 닿는 햇살이 차츰 강해지는 것을 느끼는 5월이 찾아왔다. 미세먼지가 불안하기는 해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때 미세먼지 만큼이나 신경쓰이는 것이 있다. 바로 자외선이다. 최근 피부 보호를 위한 선크림과 팔토시, 스카프 등 다양한 자외선 차단 제품이 잘 팔리는 것을 보면 피부 보호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자외선의 강도는 하늘이 맑은 같은 조건이라면 햇빛이 비치는 고도각이 높을수록 강하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태양의 고도각이 가장 높은 ‘하지’ 시기에 자외선의 강도가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짧은 자외선은 화학작용이 많아 화학선이라고도 하는데,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A, B, C 타입으로 나뉜다. 파장이 가장 짧으면서 가장 유해한 UV-C는 성층권의 오존층에서 대부분 흡수되고 나머지 6%에 해당하는 UV-A와 UV-B 일부가 대기권을 통과해 지상에 도달한다.

광주·전남지역의 최근 10년 동안(2007~2016년) 계절별 일조시간을 살펴보면 ‘봄>가을>겨울>여름’ 순으로 나타난다. 일조시간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자외선에 노출될 확률도 높아진다는 뜻이다. 적당한 자외선 노출은 비타민D를 생성해 우울증도 예방하고 햇빛을 받은 피부세포는 콜레스테롤을 자극해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하지만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피부의 수분을 증발시켜 피부를 건조하게 할 뿐만 아니라 탄력을 잃게 해 주름이 생기게 한다. 또한 멜라닌 색소의 증가로 기미나 주근깨의 원인이 된다. 자외선 노출시간이 길어지면 각막의 표면세포가 손상돼 염증을 유발시키는 등 안구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기상청에서는 3월부터 11월까지 매일 2회씩 자외선지수를 제공한다. 이는 태양고도가 최대인 남중시간 때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 B(UV-B)영역의 복사량을 지수로 환산한 것으로 다섯 단계(낮음, 보통, 높음, 매우높음, 위험)로 나뉜다. 기상청이 발표하는 자외선 지수는 단계별 대응요령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자외선 지수가 ‘높음’ 이상이면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고 외출할 때에는 겉옷과 함께 모자,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나눠서 자주 발라주는 것이 좋다.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인간에게 이롭다. 단, 적당하게 이용하는 경우가 전제이다. 자외선도 그렇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