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新 정치적 섬’ 고립되나

압도적 지지보냈지만 民 소속 국회의원 단 한명

당정소통 장벽 불보듯…“文 호남몰표 잊어선 안돼”



문재인 19대 대통령이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를 ‘더불어 민주당 정부’로 천명하면서 광주·전남이 또 다시 정치적 섬으로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지역은 이번 19대 대선에서 문 대통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지역 내 더불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은 단 한 석밖에 없어 국회 등에서 자칫‘신(新) 호남홀대 프레임’도 배제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만들어지고 있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 대통령은 41.4%(10시 현재)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투표 마감과 동시에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2위 홍준표 후보와 거의 더블스코어 차이로 지지율을 확보하자, 민주당 당사 개표상황실을 들러 “새로운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아닌 더불어 민주당 정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 대통령의 발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과정을 의식, 당정 소통을 우선으로 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광주·전남지역 정치권은 그리 편치 않다.

우선 민주당 내부 광주·전남 의석 수는 이개호 의원 단 한 석뿐이다. 그나마 지역 지자체장 70%이상이 민주당 소속이지만, 국회의원 발언권이 강한 당정협의회와 각종 예산확보 과정에서는 광주·전남이 배제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정치적 민감 현안일 경우 정부와 지역구 국회의원사이 극심한 갈등도 배제할 수 없어 ‘호남 고립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감도 크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 맹주자리를 내준 국민의당 국회의원과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이 한 지붕 두 가족으로 공존할 지, 정치 프레임에 사로 잡혀 지역발전을 가로막을 지 귀추가 주목되는 것.

오수열 조선대 정치외교학교 교수는 “문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호남몰표로 당선된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광주·전남지역에 변함없는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당장 단행될 내각에서부터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y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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