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나라가 되도록 일조하겠습니다

건강한 나라가 되도록 일조하겠습니다

<정상문 남도일보 회장>
 

남도일보가 5월 10일로 창사 20주년을 맞았습니다. 마침 10일은 제19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문재인 대통령이 집무를 시작한 날입니다. 남도일보는 창사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다짐을 합니다. 그것은 언론의 사명을 다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문 대통령 역시 이날 결의에 찬 모습으로 부강한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국민 앞에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10일은 건강한 나라를 위해 우리 모두가 새로운 출발을 한 날입니다.

지난 대선과정에서 정치인들은 수많은 약속을 국민들 앞에 쏟아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집권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공약은 두꺼운 책이 될 정도로 많습니다. 이 공약대로라면 우리 대한민국은 부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효율적인 사회가 되고, 부정부패는 없어질 것입니다. 청년일자리와 복지혜택이 늘어나 청년들과 어르신들의 고민이 사라질 것입니다. 한반도의 긴장도 완화돼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그렇게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공약(公約)의 반은 공약(空約)이 돼 자취를 감출 것입니다. 반 정도라도 실현된다면 그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권력을 잡기위해 정치인들이 공중에 흩뿌려놓은 말들은 상당부분 실천력이 상실된, 교언영색(巧言令色)입니다. 대선을 치르면서 과연 우리 언론이 이 교언영색을 제대로 분석하고 검증해 그 가능성 여부를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했는지, 자괴심과 함께 부끄러움을 느낀 것이 사실입니다.

남도일보는 이런 반성과 함께 앞으로 새 정부의 국민대통합과 인사탕평에 대해 준엄한 비판을 가할 것입니다. 특히 새 정부의 호남인재 중용과 지역개발지원정책에 대해 끊임없이 주의를 환기시켜나가겠습니다. 그 어떤 언론의 사명보다도 지금 당장 절실한 것은 호남을 살리기 위한 여론조성입니다. 호남차별의 부당성에 대한 객관적 자료제시를 통해 개선을 촉구하는 것이 새 정부 출범 초기에 광주·전남지역 언론이 해야 할 최우선 과제라 믿습니다.

남도일보는 이와 함께 국민들의 올바른 역사인식과 시대정신 확립을 위해서도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대선과정에서 드러난 특징 중의 하나는 30대 이하, 특히 20대 청년층의 역사·시대상황 인식이 너무 이념적이고 추상적이라는 것입니다. 역사인식은 과거 역사에 내포된 교훈과 역사유적지에 대한 순례에서 형성되는 것인데, 대부분 청소년들은 교실 안에서 편향된 역사교육을 받아온 탓에 개념적이고 주입적인 역사인식에 사로잡혀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남도일보는 더욱 많은 지면을 할애해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들이 한국사적으로 혹은 세계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 역사의 주인공들은 어떤 신념으로 그렇게 활동했는지를 조명하고자 합니다. 분명한 것은 역사의 긍정적 운행은 민족과 국가를 이롭게 하고, 강성케 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올바른 역사교육은 이 나라를 건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남도일보가 그 일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지난해 저는 남도일보 창사 19주년 기념사에서 ‘심상’(尋常)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남도일보의 약진을 다짐했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심상’은 ‘선박이 바다위에 있지 못하고 땅에 있기에 밀어봐야 그 자리인 배의 처지’를 의미합니다. ‘심상’이라는 단어를 빌어 척박한 언론환경 속에서 고전하는 남도일보의 형편을 애둘러 표현했었습니다. 그러면서 환경 탓을 하지 않고 어떻게든 남도일보를 지역최고의 언론으로 육성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저와 남도일보 임직원들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 한 해 동안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남도일보는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남도일보의 기사를 보면 속이 시원하다고 말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안하무인인 지방권력, 어우러져 사는 사회를 외면하는 귀족노조, 법 준수를 외면하는 법외공무원노조 일부 임원들에게 쓴 소리와 정당한 비판을 하는 남도일보에 많은 분들이 박수와 격려를 보내고 있습니다. 광주·전남 최초로 남도일보 모바일 앱 다운로드 16,500명 돌파라는 금자탑도 쌓았습니다.

남도일보는 새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국민대통합과 지역균형발전, 호남인재중용에 소홀치 않도록 비판과 감시기능을 강화하겠습니다. 지역사회의 뜨거운 성원으로 이번 5월까지 17번째 엮은 책을 내놓은 월간 남도(月刊 南道)는 남도의 예술과 남도인의 멋스러움을 더욱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겠습니다. 남도일보TV 역시 신속하고 순발력 있는 취재와 편성으로 여러분들에게 알찬 정보와 기쁨을 안겨드릴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광주·전남 시·도민, 남도일보·월간 남도 애독자, 남도일보TV 시청자 여러분, 남도종합미디어그룹의 주역이자 지역선도 언론으로 성장하고 있는 남도일보사는 여러분과 동행하는 언론입니다.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는 언론입니다. 남도일보사에 더욱 많은 애정과 격려를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아껴주신 크신 사랑에 머리 깊이 숙여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직장, 삶의 터에 많은 축복과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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