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역정서 단 한번도 옷 바꿔 입지 않은 ‘우직함’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DJ와 인연…4선 국회의원 역임
정치역정서 단 한번도 옷 바꿔 입지 않은 ‘우직함’
온건·합리적인 인물로 분석력과 기획력 뛰어나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이낙연<사진> 전남도지사는 언론인·중진 국회의원 출신으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에 당선돼 도정을 이끌었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후보자는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79년 동아일보에 입사, 정치부 기자로 잔뼈가 굵었으며 도쿄특파원, 논설위원, 국제부장으로 근무하는 등 언론에서 21년간 재직했다.

정치부 기자 때 ‘동교동계’로 불리는 옛 민주당을 출입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2000년 제16대 총선때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고향인 함평·영광에서 출마해 여의도로 진출했다.

2002년 대선 직후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분당 당시 이른바 ‘꼬마 민주당’에 남아 ‘탄핵 역풍’에도 불구하고 당선되는 등 19대 국회까지 내리 4선을 했다.

초선 시절인 2001∼2002년 두 차례의 새천년민주당 대변인, 2002년 대선 때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과 노무현 당선인 대변인, 2007년 대선 과정에서 대통합민주신당 대변인 등 다섯 차례에 걸쳐 ‘당의 입’으로 발탁돼 ‘5선 대변인’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명(名) 대변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대변인 시절 한 마디 한 마디가 ‘촌철살인’의 명문장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언론인 출신답게 깔끔한 문장력 등 필력이 뛰어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문 작성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동경 특파원 때 쌓은 인맥을 발판으로 국회 한·일 의원연맹 수석부회장 등을 맡기도 했다.

온건한 성향의 합리적인 인물로, 해학과 기지가 뛰어나며 날카로운 분석력과 기획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소 주변 관리가 엄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이 후보자는 4선 국회의원과 도지사를 역임하면서 그동안 단 한 번도 당적을 바꾸지 않은 우직함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4·13총선때 광주·전남지역에서 더민주당이 참패했음에도 당적을 바꾸지 않았다. 정치생활을 하면서 당적 변경에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데다 국민의당이나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소통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후보자는 서울과 수도권, 광주·전남지역을 중심으로 노무현 대통령 ‘탄핵열풍’이 몰아쳤던 17대 총선(한나라당 121석·새천년민주당 9석·열린우리당 152석·자유민주연합 4석·국민통합21 1석·민주노동당 10석·무소속 2석)에서도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기지 않고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당선됐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출신이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선거를 치르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주변 반응도 많았으나 그는 새천년민주당 옷을 그대로 입고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왜 ‘쉬운 길’을 놔두고 ‘어려운 길’을 가냐는 지역구 주민들의 목소리도 잠시 듣지 않을 정도로 그는 뚝심있게 당적을 지켰다.

그동안 녹록치 않은 정치상황에서도 “장수는 강을 건널 때 말을 바꿔 타지 않는다”며 꿋꿋이 더민주당을 고수해온 이 후보자의 우직함이 ‘명(名) 국무총리’를 기대하게 한다.

미술 교사 출신의 부인 김숙희씨와 1남. 저서로는 ‘80년대 정치현장’, ‘이낙연의 낮은 목소리’, ‘어머니의 추억’, ‘식(食)전쟁-한국의 길’, ‘농업은 죽지 않는다’, ‘전남, 땅으로 적시다’ 등이 있다.

▲전남 영광 ▲광주제일고 ▲서울대 법대 ▲16~19대 국회의원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새천년민주당 대표비서실장·대변인·기획조정위원장·원내대표 ▲대통합민주신당 대변인 ▲민주당 원내대표 ▲민주당 사무총장 ▲한·일의원연맹 수석부회장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 ▲전남도지사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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