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라도 마셔가며 야당과 소통”

“막걸리라도 마셔가며 야당과 소통”
이낙연 새정부 첫 총리 후보자 ‘협치’ 약속
“인사 제청, 헌법에 충실하게 이뤄지도록 노력”
야당 인사 임명제청 가능성에는 “논의 필요”
“대통령과 국정 철학 차이 없어…안보 급선무”
 

이낙연 총리 내정자가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후보 지명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새정부 초대 국무총리에 이낙연 전남도지사가 지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낙연 전남지사를 지명하면서 “선거기간중에 탕평, 화합형 인사로 약속드린 바 있다. 이 지사는 그 취지에 맞게 새정부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인선 사유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총리 후보자 지명에 대해 “호남인사 중용을 통한 균형인사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후보자는 호남 4선 출신으로 당의 요직을 두루 역임해서 정치적 경험이 풍부하시고, 전남 도지사로서 안정적인 행정 경험도 갖고 있다”면서 “오랜 기자생활을 통해 균형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유능한 내각, 통합형 내각을 신속하게 출범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두루 파악하고 있는 안정적 인사가 총리로서 첫 내각을 이끄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전남 나주시 광주전남(빛가람)혁신도시 한국전력공사 31층에서 이낙연 총리 내정자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지명을 받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협치’와 ‘소통’을 약속했다.

이 후보자는 “야당과는 막걸리라도 마셔가면서 틈 나는대로 소통하겠다. 정책의 차이도 이야기를 계속하다보면 접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총리 지명을 받은 직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갖고 “접점은 찾아서 키우고 의견 차이가 큰 것은 뒤로 미루는 지혜를 발휘한다면 정책협력은 얼마든 가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야당 인사를 차기 내각으로 임명 제청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미뤘다.

이 후보자는 “저 혼자 개별적으로 (야당 정치인을) 만나는 것 보다는 당을 통해서 좀 더 높은 차원의 논의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어떤 분야에서 어느 당의 분을 모실 것인지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 저 혼자 뛰어다니는 것은 책임총리가 아니라 ‘무책임’ 총리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 내각 구성을 위한 제청권 행사와 관련해선 “정식 총리가 된 뒤에 제청해서는 내각의 구성이 늦어질 우려가 있다”며 국회의 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치기 이전에라도 장관 제청권을 행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인사제청은 각료에 한해서만 총리가 갖는 것으로 헌법에 규정돼 있고, 헌법에 충실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제가 제청권을 모두 행사하길 기다리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다”며 조속한 제청권 행사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공약한 ‘책임총리’에 대해서는 “내각은 총리 책임 하에, 각 부처는 장관의 책임 하에”라면서 “총리가 들여다 볼 것은 각 부처 업무가 국정과제 방향과 불일치하거나 속도가 덜 나는 일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라고 했다. 또 “유관부처 간 업무가 겹쳐 조정하는 것은 총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또 문 대통령과의 이견 발생 가능성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 후보 당선인 시절 당 대변인을 했다. 자신과 철학이 일치해야 대변인을 할 수 있다”며 “문 대통령과 저는 그 당시 같은 대통령 후보를 모셨던 사이기 때문에 철학의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향후 국정운영의 방향에 대해서는 “안보외교의 위기를 타개하고 당당한 평화국가로 위상을 세우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며 “내치에서는 제도개선이 필요한 여러 불공정·불평등을 바로잡는 것이 긴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앞으로 국회 인사청문회와 인준동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 과정을 전후에 전남지사직을 사퇴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가 사퇴하더라도 따로 보궐선거는 치러지지 않고 전남지사는 내년 6월 13일 지방선거에서 선출된다. 1년에 한번 있는 보궐선거는 매년 4월 첫 번째 수요일에 예정돼 있지만 내년 6월 본 지방선거가 있는 해는 보선을 치르지 않는다는 게 전남선관위 설명이다.

이에따라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전남도는 김갑섭 행정부지사가 도지사 대행을 맡게 된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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