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기념극 ‘애꾸눈 광대’ 새롭게 각색해 17일 첫 공연

우리네 어머니의 인생사에 담긴 5월 ‘그날의 항쟁’
5·18민주화운동 기념극 ‘애꾸눈 광대’ 새롭게 각색해 17일 첫 공연
광주의 진실 알리는 자전적 이야기 …과거·현재 공존 ‘액자식 구성’
 

지금 광주광역시 곳곳은 1980년 5월 ‘그날의 항쟁’을 되새기는 행사들로 북적이고 있다.

광주의 정의로운 항쟁을 기념하는 민중 음악회부터 전시·공연까지 다양한 형태로 5월 광주를 기린다.

우리네 어머니들의 인생사에 담긴 그날의 진실과 정신을 알리는 연극도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문화재단은

애꾸눈광대 공연 모습

5·18 37주기를 맞아 5·18민주화운동 기념극 ‘애꾸눈 광대’를 새롭게 각색해 오는 17일 빛고을아트스페이스 5층 소공연장에서 첫 무대를 선보인다.

오는 11월까지 상설·순회공연으로 진행되는 애꾸눈 광대는 5월 광주의 진실과 정신을 알리고자 기획된 연극으로, 당시 현장에서 투쟁하다 한쪽 눈을 잃은 주인공 이지현씨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2013년 초연된 연극 ‘애꾸눈 광대’가 그동안 잃어버린 자식을 찾아 전국을 떠도는 광대 이야기였다면 올해는 80년 5월을 겪은 자식을 지켜보는 어머니의 슬픈 인생사를 이야기한다.

올해 주제는 ‘어머님 전상서’다. 서울에서 방송·희곡작가로 활동 중인 이 지역 출신 김원민(49)씨가 각색하고, 지난해에 이어 이행원(50·극단 크리에이티브 드라마 대표)씨가 연출을 맡아 서사극 형식의 연극으로 효과음악을 가미한 드라마 중심의 ‘창작곡’으로 재구성해 무대에 올린다.

‘어머님 전상서’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액자식 구성이다. 일제 강점기 시절 위안부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어린 나이에 시집 온 어머니와 6·25때 빨치산이라며 당한 고초, 그리고 5·18로 인해 풍비박산난 가족 이야기 등을 담았다.

각색을 맡은 김원민씨는 “당신의 모든 것을 바쳐 자식을 위해 희생하신 우리네 어머니, 근현대사 격동의 세월을 거치며 가장 비극적인 80년 5월을 경험한 광주의 어머니를 이야기한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어머니를 꼭 껴안아 드리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행원 연출은 “한때는 5·18연극을 하면 ‘또 그 이야기냐’라는 말을 할 때가 있었다”며 “이번 ‘어머님 전상서’를 계기로 아버지, 동생, 그리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담은 애꾸눈 광대 후속작이 지속적으로 제작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올해 공연 ‘어머님 전상서’는 ▲애꾸눈 광대에 ‘이세상(지현)’ ▲젊은 애꾸눈 광대 ‘정이형’ ▲형사·남배우·시민군 ‘이현기’ ▲MC·동네남·주례노인·시민군 ‘노희설’ ▲광대 아내·여가수·아낙·시민군 ‘정경아’ ▲어머니 ‘강인영’ ▲인숙·여가수·행인·시민군 ‘양선영’ ▲민주·조연출·아버지·시민군 ‘김정규’씨 등 광주를 대표하는 지역 배우들이 출연해 수준 높은 음악과 춤을 선보인다.

한편 이번 공연은 빛고을아트스페이스 5층 소공연장에서 진행되며, 오는 17일과 18일에는 오후 3시, 23일과 24일에는 오후 7시30분에 만나볼 수 있다. 또 8월 23일까지는 매월 넷째 주 화요일과 수요일에 10회의 상설공연이 진행되며, 7월부터 11월까지는 광주·전남지역 학교에서 진행된다. (문의=062-670-7942)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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