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자원을 활용한 공공테마파크 “양림동 근대문화 마을”

21세기는 세계화, 국제화, 지구촌화의 흐름에 따라 국가간의 물리적 거리의 개념이 무의미해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인 배경으로‘문화·관광 산업’은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 경제적인 부가가치 창출,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의 각 분야에 긍정적인 시너지효과를 가져오는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각국이 문화콘텐츠 산업을 미래의 핵심 산업으로 인지하고 육성하면서 우리나라 지자체들도 문화산업을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문화·관광 산업 중 특히 공공테마파크 산업은 지역의 인지도 상승과 긍정적 이미지를 촉진시켜 주는 동시에 방문객들로 인한 지역 경제발전에도 이바지 하고 있다.

최근 들어 각 지자체에서는 장기적인 지역 활성화의 방안으로 공공테마파크 조성을 지속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1950년대 디즈니랜드가 개장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에 테마파크 시대가 열리게 되었고 국내시장에서는 에버랜드를 시작으로 수익성 테마파크를 개장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수익·상업적인 테마파크를 시작으로 공공부문에도 지방자치제도의 도입과 문화정체성 찾기의 과제로 역사단지, 박물관, 문화마을, 농촌테마파크 등의 공공테마 시설물들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그 일환의 사례로 지역문화자원을 활용한 “양림동 근대문화마을”을 들여다 본다.

100년의 근대문화역사가 있는 양림동은 광주지역에 서구 근대문물과 제도를 처음 도입했을 뿐 아니라 광주시의 형성과정, 민주화운동을 주도하던 인재를 배출한 곳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서양촌’, ‘종교촌’, ‘호남의 예루살렘’, ‘근대문화의 요람’으로 불린다.

1980년대 이후 광주시의 도시계획과 대단위 신시가지가 조성되는 과정에서 마을의 인구가 외부로 유출, 주거지역 쇠락 등으로 양림동은 빈민지역을 형성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속적인 쇠퇴의 길을 걷던 양림동은 근래에 시작된 지역문화 활성화 사업으로 인해 광주의 역사와 근대문화의 상징을 드러내는 중요한 공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양림동은 기독교 선교기념 유적과 김현승 시인의 시비, 수피아여고, 광주 3.1만세 운동 또한 오래된 서양식 건물과 이장우 가옥, 최승효 가옥 등 전통 건축물들도 남아 있어 우리나라와 서구, 기독교와 유교, 근대와 전통이 자연스레 어우러져 있는 근대문화역사 공간이며,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기획하는 민·관 협력 공공테마파크라 할 수 있다.

올해 7년째 운영중인 ‘광주 근대역사 문화 탐방’은 1만 명을 훌쩍 넘겨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양림동 일대 문화유산을 근간으로 문화해설사와 함께 투어를 할 수 있으며, 희망자에 한해서는 이장우 전통가옥에서 다도예절도 체험 할 수 있다.

그중 가장 인기가 많은 펭귄마을은 광주의 문화 명소가 되었다. 3년 전쯤 빈집과 공터가 많고, 버려진 터는 쓰레기장이 되었을 때, 마을촌장인 ‘김동균’씨가 버려진 생활소품들을 모아 전시하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양림동 펭귄마을의 출발점이 됐다고 한다.

마을텃밭에는 벼룩시장을 보듯 낡은 냄비, 망가진 시계, 항아리, 접시, 액자 등 일상생활에서의 폐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낡은 담벼락에는 흑색칠판과 다 쓴 알루미늄 캔으로 만든 예쁜 액자도 전시되어 있다.

이와 같은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지역예술인의 노력으로 펭귄마을은 평일주말을 가리지 않고 젊은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예술과 멋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 문화자원을 이용한 공공테마파크는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고, 지역주민에게는 지역의 정체성과 애향심을 일깨워주며 방문객에게는 지역문화를 경험하게 하는 중요한 매개체로써, 여가활용의 수단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산업을 선도하는 척도하고 할 만큼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글 / 광주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박사과정 김 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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