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을 통해 되새기는 ‘SO-SO한 오월’

앵글을 통해 되새기는 ‘SO-SO한 오월’

남도향토음식박물관 최병진 2번째 개인展
 

최병진 作 ‘昭蘇望月-2’

누구에게나 특별한 기억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사람에 대한 기억, 장소나 경험에 대한 기억, 어떤 사건이나 행동에 대한 기억 등 우리는 과거의 특별한 기억을 할 때마다 현재와 중첩시키는 방식으로 과거의 순간으로 되돌아간다.

카메라 앵글을 통해 이런 일상속에서의 특별한 기억을 담아낸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광역시 북구 삼각동에 자리한 남도향토음식박물관은 최병진 작가의 2번째 개인전 ‘SO-SO한 오월(so-so May)’을 17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상에서 보는 또 다른 세상을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구현해 낸 사진 작품 3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최 작가는 숨겨진 것과 드러난 것 사이에서 겪게 되는 혼란스러움, 확실한 것과 확실하지 않은 것 사이의 모호함에 대해 고민해 왔다. 그는 ‘기억’의 형상을 재구성하기 위해 사진을 매개체로 택했다.

그의 작품속에 등장하는 장면 하나하나에는 당시 작가가 느꼈던 감성적 기억의 조각이자 현실과 마주하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80년 오월을 지나간 역사적 사실로서만이 아닌,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 사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적 의미를 갖는다.

금남로와 구 도청앞·전남대·망월묘역·주남마을 등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자연스러운 일상 속의 장소이지만 누군가의 가슴속에는 특별한 기억이 연속되는 시·공간이다.

최병진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점차 사람들 기억속에서 망각돼 가는 오월의 특별한 기억을 되살리고 언제나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삼고자 마련했다”며 “작품 속 하나하나에 담긴 장면을 통해 다시 한번 기억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병진 작가는 전남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1995년 ‘광주통일미술제’를 시작으로 매년 ‘오월전’에 참여하고 있다. 주요 참여전시로는 ‘광주비엔날레 특별전-마이너리티 리포트(2004)’, 5·18 아카이브전 ‘오월-현장(2009)’, ‘우공이산(2013)’등 이 있으며, 개인전으로는 지난해 ‘멈추게 하는 흔적들’을 개최한 바 있다.(문의=062-410-6638)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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