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茶時) 보배로운 천년의 땅, 보성이 뜬다

다시(茶時) 보배로운 천년의 땅, 보성이 뜬다

<이용부 전남 보성군수>
 

차의 고장 보성은 해마다 5월이면 초록색 향연이 펼쳐진다.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답게 2013년 미국 CNN이 선정한 ‘세계의 놀라운 풍경 31선’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성차밭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건강식품’의 하나이기도 한 녹차는 최근 녹차 속 카데킨 성분이 염증을 억제해 대장암 재발을 막는다는 연구결과가 방송을 타면서 녹차의 열풍이 해오라기처럼 다시(茶時) 몰려오고 있다.

국내 차 생산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보성차가 새로운 음료 트렌드로 각광을 받으며 다시(茶時) 보배로운 천년의 땅, 보성이 뜨고 있는 것이다.

보성군은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대의 차 생산지이다. 차재배 면적이 1천8㏊에 이르며, 917농가가 차를 재배하고 있다.

보성의 차는 백제고찰 대원사와 징광사 터에서 자생하는 차를 보더라도 오래전부터 재배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문헌상으로는 조선시대 세종실록지리지 토공조에 보성의 작설차를 꼽고 있으며, 이후 1741년의 보성군지에도 보성은 차가 으뜸이라는 기록이 있다.

보성은 기후, 토양, 지형, 호수, 바다 등 자연환경이 잘 어우러져 최고급 차 재배의 적지라 할 수 있는 친환경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보성은 이러한 지리적, 입지적 조건을 바탕으로 올해로 43번째 대한민국 대표 차문화, 차산업 축제인 보성다향대축제를 지난 3일부터 5일간 성대히 개최했다.

초록물결 일렁이는 보성차밭을 배경으로 한국차문화공원에서 9개분야 60여종의 다양한 차문화 체험·공연·전시·판매 행사로 전국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번 축제는 녹차소풍처럼 즐길 수 있도록 기존 축제와 달리 축제장 공간구성, 프로그램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야시장·술·불법주차’를 없애는 ‘3무 전략’을 과감하게 도입해 소풍의 축제 콘셉트를 성공적으로 구현해 방문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다향대축제 개막행사로 마련한 들차회는 ‘천년의 땅 보성에서 피어난 차’를 주제로 축제장 광장에 1천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을 마련해 보성에서 생산한 햇차를 맛볼 수 있도록 했으며, 축제 관람객들은 물론 지역민들에게 색다른 행사로 큰 인기가 있었다.

더욱이 들차회는 다향제 축제에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 한강공원에서도 열려 서울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올해 다향대축제는 기존 형식에서 벗어나 관광객 중심의 축제였다는 호평을 받았으며, 커다란 변화와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방문객이 원하는 새로운 녹차감성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선보일 계획이다.

지금은 힐링과 웰빙을 뛰어넘어 ‘힐빙’이 대세다. 차도 마찬가지이다. 단순히 마시는 차의 개념을 벗어나, 차 속에 문화가 있고, 예술이 있고, 관광이 있고, 치유가 있고, 풍요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촌각을 다투며 바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인 것이다.

커피만 찾던 밀레니얼세대(18~35세)도 차에 열광하는 이유는 다양한 블렌딩차 메뉴들이 속속 출시돼 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커피에 밀려 차시장의 위축으로 차 재배농가들이 고전을 겪어왔다. 그러나 보성군은 녹차의 판로 개척을 위해 차연관제품 개발을 통한 차 소비시장 개척에 힘쓰며, 지난해 보성티업과 앰풀, 액상차, 블렌딩차 등 차 연관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다양한 기능성 보성녹차 제품들을 개발해 출시했다. 일반상점에서 판매하는 생수병에 꽂아 쉽고 편리하게 마실 수 있는 ‘보성 Tea-up’과 보성녹차로 만든 무카페인 액상 천연 녹차향을 느낄 수 있는‘녹차앰풀’을 출시했다. 녹차 앰풀은 카페인이 전혀 없으며, 시간이 지나도 갈변 되지 않고 나쁜 냄새를 줄여줘서 식품첨가물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여름에는 녹차를 이용한 ‘그린티블루베리’와 ‘그린티오미자’의 액상차 2종을 출시하여 뜨거운 열기 속에 커피와 맞장을 뜨기도 했다.

올 초에는 녹차베이스 2종과 홍차베이스 2종의 블랜딩 티를 패키지로 묶어 ‘티 퍼레이드(Tea Parade)’라는 이름으로 녹차미인 차, 행복을 꿈꾸는 차, 라인을 살리는 차, 아침을 깨우는 차 등 4가지 제품을 출시해 고객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차를 선보였다.

보성군은 올해도 차 연관제품 개발을 통한 녹차의 다양화에 더욱 애쓰고, 보성녹차 안전성 및 품질관리 강화, 고품질 차 생산시설 현대화를 통한 유통·마케팅 강화, 8년 연속 국제유기인증 획득 등 품질고급화에 주력하여 보성의 차향이 세계의 차향이 되도록 녹차의 세계화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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