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현 표정두 조성만 박래전

文 대통령이 언급한 민주화 열사 4인

“오월의 아픔 세상에 알리려 희생”

문재인 대통령이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언급한 민주화열사 4인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념사에서 “오월의 죽음과 광주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며 세상에 알리려했던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도 함께 기리고 싶다”면서 전남대생 박관현, 노동자 표정두, 서울대생 조성만, 숭실대생 박래전 등 4명을 열거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에 대해 “국가가 책임을 방기하고 있을 때, 마땅히 밝히고 기억해야 할 것들을 위해 자신을 바쳤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들 4명은 광주광역시의 민족민주열사 추모 사업 포상 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하는 등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 시민의 날 행사에서 민족민주열사 추모 사업 첫 포상 대상사로 김의기, 김태훈, 김종태 등 3명만을 선정했다.

◇광주민주화운동 서막을 연 박관현=박관현 열사는 1980년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5·18 직전까지 광주시민과 학생들의 반독재투쟁을 주도했다. 1982년 4월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체포돼 모진 고문을 받았으며 옥중 단식투쟁 끝에 사망했다. 그때 나이 스물아홉 살이었다.

◇“박종철 살려내라” 표정두=대동고 학생으로 5.18항쟁에 참여해 정학처분을 받았다. 이후 호남대에 입학했으나 가정환경이 어려워 학교를 자퇴했다. 1987년 3월 세종문화회관 근처 하적장 부근에서 캐로신을 몸에 끼얹고 불을 붙인 후 “박종철을 살려내라”, “광주사태 책임지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주한미대사관 앞으로 달리다 쓰러졌다. 당시 나이 스물다섯 살이었다.

◇조성만 “후손에게 자랑스러운 조국 남겨줘야” =광주 5·18 민중 항쟁 8주기를 맞아 재야민주단체 주최로 열린 ‘양심수 전원 석방 및 수배 해제 촉구 결의대회’의 열기가 뜨겁던 1988년 5월 15일 명동성당 교육관 4층 옥상에서 준비해 둔 유서를 뿌리고 할복, 투신했다. 유서에는 “기성세대에 대한 처절한 반항과 우리 후손에게 자랑스러운 조국을 남겨주어야 한다는 의무감만을 깊게 간직하게 했다”고 적었다. 당시 스물네 살이었다.

◇시인이 되고 싶었던 박래전=숭실대학교 인문대학 학생회장을 맡고 있던 1988년 6월 4일에 학생회관 옥상에서 분신자살하면서 ”광주는 살아 있다, 군사 파쇼 타도하자, 청년학도여 역사가 부른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스물다섯 살 나이였다. 박 열사는 민주화 운동 관련자로 인정 받았고 보상금 1억5천만원이 나왔지만 유족들은 전액 인권단체에 기부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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