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작년보다 더 덥다”…최악 폭염

내달부터 불볕더위 시작…‘마른장마’로 강수량 ↓

건강관리·전기료·가뭄 우려…태풍은 2개만 영향

올 여름은 1994년 이후 22년만에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더 더울 전망이어서 지역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23일 광주지방기상청은 6~8월 올여름 기상전망을 통해 6월 광주·전남은 기온이 평년(21.3도)보다 높겠고, 7~8월에는 평년(24.7도·25.8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6월 전반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맑고 건조한 날이 많겠다고 전망했다. 후반에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거나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구름이 많은 날이 잦을 것으로 보인다.

7월에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거나 저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대체로 흐린 날이 많겠다고 예상했다. 8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이 많겠으며 대기 불안정과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다소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했다.

또 광주와 전남의 최근 10년간 여름철 평균기온은 24.4도로 평년(23.9) 보다 0.5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여름이 지난해 보다 더 더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역민들의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난해 여름 전국에서 2천125명(사망 17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점도 올여름 온열질환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여름 전국 온열질환자 발생건수는 지난 2011년 온열질환 감시체계가 시작된 이래 최다 수치였다. 광주·전남에서는 27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3명이 사망했다.

강수량도 지난해에 비해 적을 것으로 전망돼 최근 봄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 농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광주·전남 강수량은 6월에는 평년 보다 비슷하거나 적겠고, 7~8월에는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10년간 여름철 강수량은 657.4㎜로 평년(742㎜) 대비 89%를 기록하는 등 ‘마른장마’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태풍 2개 정도만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돼 다소나마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기상청은 올 여름 북서태평양 해역에서 태풍 10~12개가 발생해 이중 2개 정도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악폭염 우려와 때이른 무더위에 시민들도 에어컨을 미리 구입하는 등 폭염에 대비하고 나섰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전국적인 에어컨 수요에 맞춰 올들어 에어컨 생산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늘렸다. 6개 생산라인이 지난해보다 한달 반가량 빠른 지난 3월부터 100%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여름도 지난해 못지 않은 불볕더위가 전망된다”며 “지역민들은 폭염 발생시 행동요령 등을 미리 숙지하고 건강관리에 유의해 폭염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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