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친환경 학교급식 100% 추진 ‘허점’

41개교에 ‘일반 쌀’ 28만6천254㎏ 공급

우승희 전남도의원
전남의 친환경농산물 100% 학교급식 정책에 허점이 드러났다.

23일 전남도의회 우승희(더불어민주당·영암1·사진)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도교육청의 ‘전남도내 학교별 친환경 쌀 납품현황’을 확인한 결과 납품된 쌀 342만7천265㎏ 중 일반 쌀이 28만6천254㎏(8.4%)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별로는 전체 729개교 중 41개교(5.6%)다.

전남도와 도교육청이 지난해부터 100% 무농약과 유기농으로 학교급식이 공급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구멍이 뚫렸다.

전남도는 친환경 농산물 학교급식을 위해 지난해 592억원을 비롯해 최근 3년간 1천776억원을 지원했다.

우 의원은 이날 전남도와 전남교육청을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도교육청은 학생수가 증가돼 지원비가 재배정 되기 전 공백기에 사용했거나,12월 친환경 식재료비 예산이 부족한 경우가 있었다고 밝혔다”면서 “학교급식이 점심식사를 기준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아침과 저녁에 급식을 제공하는 고등학교와 중학교의 경우 예산 사정상 일반 쌀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당수 학교가 아침과 저녁까지도 100% 친환경 쌀로 학교급식을 하고 있으며, 순천·광양·구례·해남·영암에서는 시·군 예산지원을 통해 100% 친환경 쌀을 사용하고 있다는 게 우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전남도가 오랜 기간 쌓아온 친환경 명성과 친환경 농산물 100% 학교급식 정책이 교육현장의 안일함으로 공든 탑이 무너진 격이 됐다”면서 “도교육청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도는 사업비 정산과 관리감독을 철저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도내 학교가 내년부터 100% 유기농 쌀로 학교급식을 제공하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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