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낭화·쇠비름·구절초·할미꽃·처녀치마·털쑥부쟁이…
우리니라 산하에서 자생하고 있는 들풀과 수목들을 옮겨 기르고 있는 목포 유달산 자락의 ‘특정자생식물원’.
한겨울임에도 이미 30여종의 꽃들이 피어 겨울속의 봄을 느끼게 하고 있다. 이곳에서 기르고 있는 야생화와 수목들은 모두 273종. 광주·전남지역에서 이들을 체계적으로 재배하는 곳도 드물다. 아담한 규모의 온실은 전국에서 자생하는 야생화초들을 구해다 심고 길러온 들꽃밭이다. 식물 종류마다 개화시기와 자생지, 용도 등을 적은 이름표를 달아 어린이들 자연학습장으로 손색이 없다. 게다가 온실 주변으로는 싱그런운 신록을 볼 수는 없지만 가시오갈피·갯대추·모감주나무 등 환경부 및 산림청 지정 수목들도 있다.
2000년 11월 문을 연 이 야생화학습원은 청소년들에게 야생화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겨울철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계절에 따라 200여종의 각종 야생화를 살펴볼 수 있는 식물원은 우리 야생화·식물을 관찰할 수 있어 방학맞은 어린이들에게는 자연학습장이자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4월께나 볼 수 있었던 털보숭이 ‘할미꽃’은 요즘 한창 자태를 뽐내고 있다. 4~6월 1천500m 고지의 지리산 소백산 등에서 꽃대를 올렸던 ‘처녀치마’는 아예 잎이 지고 다시 꽃대만 남아 버렸다. 그렇지만 금낭화를 비롯한 화사한 봄꽃들이 또다시 꽃망울을 머금고 있다.
겨울철임에도 이처럼 화사한 꽃을 볼 수 있는 것은 독특한 식물관리 기술에 있다. 식물원 김영준 실장(41)은 “식물의 겨울잠을 깨는 ‘휴면타파’처리를 통해 봄꽃들을 개화시켰다”고 설명한다. 즉, 지난 10월부터 휴면기에 들어간 야생화 20여종을 보온처리 등의 과정을 거쳐 개화시기를 앞당긴 것. 이로 인해 한계절 앞서 엄동설한에 꽃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어 그는 “삭막한 겨울철, 관광객들과 어린이들에게, 야생화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볼거리가 되길 바란다”며 “올 봄부터 식물원 주변에 대규모 꽃길을 조성할 계획으로 육묘를 재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겨울임에도 꽃을 볼 수 있어 방학을 맞아 방에서 뒹굴거나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는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찾아 떠나기에 제격이다. 식물원측은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자세한 안내를 곁들이고 있다. 특히 서해안고속도로가 열리면서 이곳에는 경기·충청·전북지역 등 외지 관광객들도 줄을 잇는다. 볼거리 많은 유달산의 또 하나의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특정자생식물원은 새로운 ‘먹자골목’으로 떠오른 북항, 연인들의 명소로 꼽히는 유달해수욕장 인근 헤밍웨이 등 ‘카페촌’, 갓바위 문화거리, 영산호 등과 어우러져 목포의 ‘관광 1번지’로 확실한 자리메김을 하고 있다.
사진·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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