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국민체육센터 위탁운영자 사전 내정 ‘잡음’

現 이사장 “구청장이 사실상 재계약 불허 통보”

구청 측 “사실무근…부적절 발언 없었다” 반박

광주 동구국민체육센터(동구체육센터)의 위탁사업자 선정과정에 구청장이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현 동구체육센터 이사장이 김성환 동구청장으로부터 모집공고가 이뤄지기도 전에 사실상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며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19일 동구와 동구의회 등에 따르면 동구는 현재 동구체육센터 운영업체와의 위탁계약이 오는 8월 21일 만료됨에 따라 위탁업체 모집 공고를 준비중이다.

하지만 모집 공고가 이뤄지기도 전인 지난달 17일 오후 김 청장이 현 동구체육센터 이사장인 A(61)씨와의 면담 자리에서 “내년에 선거도 있는데, A이사장님이랑 같이갈 처지가 아니다”며 “위탁을 염두에 둔 곳이 있다”고 말했다고 A이사장이 이날 밝혔다.

A이사장은 이어 “김 청장의 말은 사실상 재계약 불가 통보로 받아들여졌으며, 이 때문에 재계약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김 청장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위탁업체의 모집공고 이전에 특정 업체가 내정됐음은 물론 위탁업체 선정에 정무적 판단이 개입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은 증폭될 전망이다. 당시 면담 자리에는 김 청장과 A이사장, 담당 국장과 과장 등 총 4명이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내정 의혹 등은 당장 이날 오전 이뤄진 제251회 동구의회 본회의에서도 문제가 불거졌다.

5분 자유발언에 나선 전영원 동구의회 의원은 “조례의 절차대로라면 계약 만료 60일 전에 현수탁자에게 재계약 의사를 알아보고 서류를 제출케 한 후 심사위원들의 재계약 자격 유무에 대한 심사를 거쳐 의회에 보고하게 되 있다”면서 “그런데 90일 이전에 청장이 직접 불러 재계약을 포기하도록 유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장이)이제 막 만들어지고 있다는 특정 단체까지 거론하면서 재계약을 못하도록 심리적인 압력을 행사하고는 담당 계장은 며칠 뒤에 A아이사장에 재계약 의사를 물었다”며 “이와 관련 A이사장은 ‘다 알면서 그러냐, 이미 낙점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어찌 도전하겠냐’고 돌려보냈답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 동구는 같은날 해명자료를 내고 “5월 17일 동구청장과 A이사장 간 진행된 면담은 동구체육센터 긴급개보수 공사에 따른 손실보전 지원 요청에 대해 상호 협의하는 자리였으며, 재위탁 관련은 주요의제가 아니었다”며 “또 현 수탁기관이 재계약관련 서류를 제출기한인 5월 21일까지 내지 않아, 재계약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1년 8월 24일 개관한 광주 동구 지산동 소재 동구국민체육센터는 연면적 2천650㎡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23m 5레인의 수영장과 헬스클럽, 요가, 문화교실 등을 갖췄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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