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배서 100m 10초13…한국 단거리 새역사

‘총알탄’ 김국영, 한국新 날았다

KBS배서 100m 10초13…한국 단거리 새역사

0.01초 차로 런던세계선수권 기준기록은 실패

결승서는 ‘10초07’ 뛰고도 뒷바람 때문에 비공인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이 25일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45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10초07에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환호하고 있다. 하지만, 뒷바람이 3.6m로 불어 기록이 공인되지 못했다. 김국영은 준결승에서 10초13으로 남자 100m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대한육상연맹 제공

대기록이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한국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이 남자 100m에서 ‘10초07’에 레이스를 마쳤지만, 뒷바람 탓에 공식 기록으로 인정 받지 못했다.

김국영은 25일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45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10초07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했다. 준결승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신기록 10초13을 뛰어넘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뒷바람이 너무 세게 불었다. 기준풍속 초과로 비공인 최고기록이 됐다. 뒷바람이 공인기록 기준 풍속(초속 2m)보다 훨씬 센 초속 3.6m로 불어 참고 기록으로만 남았지만 ‘10초07’을 뛴 것은 한국 육상 남자 100m 역사상 김국영이 처음이다.

이날 김국영은 준결승에서 10초13을 기록하며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로써 김국영은 자신이 2015년 7월 9일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작성한 10초16을 0.03초 줄이며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개인 네 번째로 한국신기록.

2010년 6월 제64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31을 기록한 김국영은 고(故) 서말구가 1979년 9월9일 멕시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세운 한국기록(10초34)를 31년 만에 갈아치웠다.

5년 동안 10초2대 벽과 싸우던 김국영은 2015년 7월 9일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10초16으로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고, 베이징 세계선수권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준 기록(10초16)을 통과했다. 이를 통해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기준기록을 통과, 출전권도 거머쥐었다.

이날 김국영은 올 시즌 목표인 런던 세계선수권대회 기준기록에는 미치치 못했다. 세계선수권 기준 기록(10초12)에 0.01초 모자라 아쉬움을 남겼다. 김국영이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려면 국제육상경기연맹이 제시한 기준기록을 오는 7월 23일까지 넘어서야 한다.

8월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는 2017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한국기록을 세워야 한다. 남자 100m 기준 기록은 10초12다.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10초16보다 0.04초 빠른 기록이다.

5월 종별대회에서 10초47로 몸을 푼 김국영은 지난 2일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10초30으로 0.17초 줄이고 우승했다. 준결승에서는 10초24의 올해 한국 남자 육상 100m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날 ‘한국 도약 간판’ 김덕현은 멀리뛰기에서 8.01m로 대회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한국 기록이자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8m22)은 넘어서지 못했다. 세계선수권 기준기록(8m15)도 다음 대회로 미뤘다.

심재용 광주시청육상팀감독은 “(김)국영이의 몸 상태가 완벽하게 올라왔다. 오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돼 걱정했지만 다행히 날씨가 좋아 준결승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며 “하루에 100m 경기를 세 번 뛰기는 힘들다. 다행히 준결승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워 (김)국영이가 마음 편하게 뛰다보니 결승에서 기록이 좋았는데 바람 때문에 기록 인정을 받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27일 코리아오픈은 예선과 결승 두차례 경기를 하는데 그때 다시한번 한국신기록과 함께 런던세계선수권 기준기록 통과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국영은 27일 정선에서 열리는 코리아오픈 국제육상대회 100m에서 기준 기록 통과를 노린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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