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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비 절감 선도 농가를 찾아서>14.무안군 해제면 노양기씨

<생산비 절감 선도 농가를 찾아서>14.무안군 해제면 노양기씨

50대 ‘참깨 박사’가 부농 꿈꾸는 ‘참&들 농장’

초반 역경 딛고 포트육묘·채소이식기 재배

신기술·신품종 등 도입…농작업의 기계화

인건비 반으로 줄이고 수입은 70% 오르고

기술 도입 후 1㏊ 당 조수입 1천705만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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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군 해제면에서 참깨와 들깨 농사를 짓는 노양기(52)씨는 신품종과 신기술을 도입해 생산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사진은 5일 노씨가 자신의 참깨밭에서 참깨를 돌보고 있는 모습. /전남도농업기술원 제공

“종자를 잘못 선택해 1년 농사를 고스란히 망친적도 있는데, 신기술·신품종을 도입하고 농작업의 기계화를 통해 지금은 명품 참깨와 들깨를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전남 무안군 해제면에서 참깨 1㏊, 들깨 3㏊ 규모의 ‘참&들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노영기(52)씨는 1989년부터 28년간 이 곳에서 참깨·들깨 농사를 지어왔다. 하지만 노씨는 종자를 애초 잘못 선택해 한 해 농사를 망친적도 여러번이었다. 특히 참깨 재배는 거의 모든 작업에 사람의 손이 필요해 인건비도 만만치 않게 들었다. 참깨 솎음작업 시기도 양파 수확철, 모내기철과 겹쳐 인부를 구하는 것 조차 힘들었다. 더욱이 어렵게 참깨와 들깨를 수확해도 일반 상인들에게 헐값에 유통되는 관행 때문에 손에 쥐어지는 돈은 몇푼되지도 않았다.

이랬던 그가 지난 2015년부터 신기술과 신품종을 도입해 생산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무안군 농업기술센터와 전남농업기술원의 교육으로 자신감을 갖게 된 그는 참깨 포트육묘·채소이식기를 통한 기계정식과 직파재배를 병행해 인건비를 70% 가량 줄였다. 또한 참깨·들깨 유지 가공사업을 위한 가공공장을 설립해 안정적인 원료 확보와 참기름 및 생들기름 유통에 많은 진척을 이뤘다.

농업기술센터 참깨 재배교육에 지속적으로 참여한 그는 참깨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한 덕분에 이제는 인근 시·군의 참깨, 들깨 농가에서 벤치마킹을 올 정도다. 농장을 들른 다른 농민들은 노씨 농장의 깨끗한 재배환경과 탄탄한 기술력에 감탄을 연발하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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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농업기술원이 노양기 씨의 참깨밭에 설치한 ‘참깨 생산비 절감기술 현장실증’ 안내판.

신품종, 신기술을 도입후 생산량은 1.5배 이상 늘어났다. 더불어 인건비 절감으로 인한 생산비는 50% 이상 절감됐다.

자연스레 노씨의 수입도 늘어났다. 신기술 도입 전 1ha의 참깨를 재배했을 경우 1천5만원이던 조수입이 신기술 도입후에는 1천705만원으로 늘어났다. 700만원의 추가 소득을 얻게 된 것이다.

그는 또 측고가 높은 하우스를 신축해 봄·가을과 여름철 모두 재배가 가능하도록 했다. 보통 다른 농가에서는 온도관리가 어려워 1년 1작 재배를 하는 등 11월~4월까지 7개월간 휴경기에 접어들거나 타작물과 전·후작으로 농사를 짓고 있지만, 노씨는 8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참깨 농사를 연 2작 이상 할 수 있어, 생산량도 늘리고 수입도 증대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는 이제 참&들 농장을 중심으로 참깨, 들깨를 재배하는 많은 농민들에게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황토골 명품 저온압착 참기름과 생들기름을 생산하는 등 식물성 유지가공사업을 활성화 시켜 다른 시·군의 참깨, 들깨 재배 농가에도 확대하는 등의 포부를 꿈꾸고 있다. 또 저온압착 참기름과 생들기름의 효능 및 장점을 널리 홍보해 국민건강에 도움이 되도록 기여하고, 참깨·들깨 유지가공사업을 생산에서부터 유통까지 종합적으로 하나씩 완성해가는 것이 그의 목표다.

노씨는 “처음 참깨, 들깨 농사를 시작 했을 때는 부업 거리로 쉽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우리 부부의 꿈과 희망이 참&들 농장에서 나온다. 참깨를 심고 관리하고 수확하고 그런 일련의 과정들을 작물들과 함께 함으로써 자식과 같이 생각하고 키우다 보니 보람을 느끼며 참깨, 들깨와 매일 이야기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는 여러 가지 품목의 농사를 짓다보니 돈도 안 되고 가격폭락으로 생산비도 못 건지기 일쑤였다”며 “해년 마다 부채에 시달렸는데 지난해부터 처음으로 빚을 갚아 가기 시작했고 그간의 고생하고 노력한 대가를 받은 것 같아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도 참깨, 들깨에 관심 있는 많은 농민들에게 농사법을 알려주고 싶은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농사는 노력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남들하고 똑같이가 아니라 남들보다 조금 더 노력한다면 그 이상의 성과를 볼 수 있다. 여기에 젊음과 패기를 더한다면 얼마든지 자부심을 갖고 농장을 경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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