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 2만여명의 생존권 문제다

금호타이어 이한섭 사장 등 임원과 팀장, 내수 지점장 등 168명이 최근 광주공장에 모여 ‘2017년 하반기 전략경영 세미나’를 열고 회사의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이들은 판매 증대와 원가절감, 품질 개선 활동을 통한 제품 경쟁력 제고로 향후 2년 이내에 영업이익률 10%를 달성, 우량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결의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중국 업체 더블스타로 매각 반대를 재결의도 했다. 앞서 금호타이어 임원들은 더블스타로 매각시 총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으며 일반직, 현장 관리자, 연구직 사원 등 전 구성원들도 해외업체에 부실매각 반대 결의를 다진 바 있다. 구성원들이 금호타이어의 경영평가를 D등급으로 통보받은 후 채권단을 바라보는 시선은 불신만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금호타이어 구성원들은 더블스타가 회사를 인수한 뒤 기술과 자금만 유출하고 국내공장을 폐쇄하는 소위 ‘먹튀’가능성을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만에 하나 이런 우려가 현실로 다가올 경우 협력업체, 대리점 등을 포함한 금호타이어 구성원 2만여 명은 길거리로 내몰려 결국은 사회문제로 비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다. 2만여 명의 생존권이 걸린 금호타이어 매각을 단순하고 단세포적으로 처리해선 안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그래서 지역사회와 정치권에서는 고뇌에 찬 채권단의 결단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