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2018지방선거-광주광역시교육감

현 장휘국 교육감에 전 대학총장들 도전 양상

장 교육감 3선 출마 유력…시민단체 입장 주목

능력·지명도·성과 앞세운 총장 출신들 다수

지병문 전 전남대 총장 ‘정중동’ 속 선택지 고민

이정선 전 광주교대 총장 남다른 활동폭 ‘눈길’
 

내년 6월 치러질 민선 3기 광주광역시교육감 선거는 3선을 노리는 현직 교육감에 대학 총장 출신들이 도전하는 판세가 될 전망이다. 광주시교육청 전경./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내년 6월 치러질 민선 3기 광주광역시교육감 선거는 3선을 노리는 현직 교육감에 대학 총장 출신들이 도전하는 판세가 될 전망이다.

선거를 10개월 여 앞두고 장휘국 교육감의 대항마로 지병문 전 전남대학교 총장과 이정선 전 광주교육대학교 총장, 양형일 전 조선대학교 총장, 이정재 전 광주교육대 총장, 정희곤 전 광주시의원 등이 자주 거론된다.
 

◇ 시민단체, 장 교육감 3선 지지?

장 교육감의 3선 도전은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는 분위기다. 광주시교육청 내 측근들이나 교육단체, 시민사회단체 인사들 사이에서도 장 교육감이 3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한다. 지난 7년 동안 교육감으로 재임하며 쌓아놓은 성과와 지명도, 현직 프리미엄 등을 고려할 때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장 교육감은 3선 도전과 관련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추천과 지지로 교육감직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함부로 교육감 선거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건 도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장 교육감은 재임 중 ▲촌지문화 근절을 통한 청렴 문화 정착 ▲무상급식으로 대표되는 보편적 교육복지 확대 ▲학교문화 혁신 추구와 학생인권 정착 등의 성과를 내며 교육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국시도교육협의회 회장직을 수행하며 5·18역사왜곡 저지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누리과정 예산 국비 지원 운동에 앞장서면서 전국적인 지명도까지 갖췄다. 이같은 배경으로 장 교육감은 지병문 전 총장과 더불어 지역사회에서 문재인 정부 초대 교육부 장관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특히 시민사회단체 추대와 지지로 재선에 성공한 교육감답게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끈끈한 연대를 유지하고 있는 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장 교육감이 촛불집회에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 게 대표적 예다.

◇이정선 전 총장 활동폭 ‘눈길’=대학 총장 출신들 역시 출마 여부에 대해 확답을 피하고 있다. 선거가 아직도 10개월 이상 남아 있어 출마 여부를 밝히는 건 시기상조로 여기는 분위기다. 일찍 출사표를 던질 경우 ‘과열 선거 조장’이란 비판도 받을 수 있다.

총장 출신 중에선 이정선 전 광주교육대 총장의 활동폭이 예사롭지 않다. 올해 2월 광주교대 총장을 퇴임한 후 1년간 안식년에 들어간 이 전 총장은 특유의 친화력과 활동력을 앞세워 사회복지시설 배식 등 각종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교육계 인사들과 접촉면도 늘리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을 주제로 강연도 이어가고 있다.

이 전 총장이 평소 초·중·고 보통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점을 감안하면 작금의 활동력은 교육감 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전 총장은 광주교대 총장 재임시절 ▲취업률과 장학금 수혜율 ▲발전기금 확보 ▲각종 국책사업 수주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리며 ‘더 이상 잘 할 수 없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지병문 전 전남대 총장은 ‘정중동(靜中動)’이다. 교육감 선거와 관련한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 “여러가지 옵션(선택)을 고민하고 있다”는 답변에서 보듯 교육감 도전에 대한 입장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과 교육계에서는 국회의원(17대)과 대학 총장을 역임한 경력을 볼 때 내년 지방선거때 광주시장 혹은 광주교육감 선거에 발을 담그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는다. 여러 상황을 지켜보다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병문 전 총장의 선택은…지 전 총장은 총장 재임시절 학생들을 위한‘천원 밥상’과 고질적인 교수 문화를 바꾸는 여러 개혁 정책으로 전남대 경쟁력을 국립대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광주·전남 책 읽기 운동과 텃밭 운영 등 지역 밀착형 정책도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또 문재인 정부 주요 인사들과 정치적 궤를 같이 하는 등 정치권과도 두터운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양형일 전 조선대 총장과 이정재 전 광주교육대 총장은 과거 출마 경력때문에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직까지 두 사람 모두 이렇다 할 입장이 없는 상황이다. 남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양 전 총장은 “교육감 선거에 대해선 무색이다.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양 전 총장은 지난 선거에서 12% 정도 뒤진 득표율로 장휘국 교육감에게 고배를 마신 바 있어, 전·현직 교육계 인사들의 출마 요구가 많을 경우 결국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지 않겠냐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반대로 4년전과 상황이 다르다며 불출마에 무게를 두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전 총장은 “주변에서 많은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는 입장만 밝혔다.

지난 2014년 광주교육감선거에서 장 교육감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를 사퇴한 정희곤 전 광주시의원도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하지만 장 교육감과 같은 전교조 출신인 정 전 의원은 시민사회단체가 장 교육감의 3선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경우 교육감에 도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반대 상황이 되면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부에서는 정 전 의원이 교육감보다는 광주시의원에 뜻을 두고 있다는 말도 전해진다.

광주지역 한 교육단체 대표는 “선거가 1년 가까이 남아 있어서인 지 교육감 선거 움직임은 눈에 띄지 않는다”면서 “내년 선거는 장 교육감의 3선 도전과 현재 거론되는 총장 출신 중 누가 대항마로 나설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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