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절대평가 확대 찬반 공방‘팽팽’

호남권 공청회서 평가 범위 놓고

“점진적 확대 ” vs“전과목 도입” 맞서

교육부가 16일 전남대 용봉홀에서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 2차 공청회를 개최한 가운데 행사장 안과 밖에서 수능 절대평가 도입 찬성, 반대 측 관계자들이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한아리 수습기자 har@namdonews.com
교육부가 16일 전남대 용봉홀에서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 2차 공청회를 개최한 가운데 행사장 안과 밖에서 수능 절대평가 도입 찬성, 반대 측 관계자들이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한아리 수습기자 har@namdonews.com
교육부가 16일 전남대 용봉홀에서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 2차 공청회를 개최한 가운데 행사장 안과 밖에서 수능 절대평가 도입 찬성, 반대 측 관계자들이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한아리 수습기자 har@namdonews.com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 시안의 절대평가 범위를 놓고 호남권 공청회에서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교육부는 16일 오후 전남대 용봉홀에서 수능 개편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호남권 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는 이규민 연세대 교육학부 교수의 수능 개편 시안 2가지를 설명에 이어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수능 개편 시안 1안은 수능 절대평가 과목을 현행 2개 과목(영어, 한국사)에 2개 과목(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을 추가해 4개 과목으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2안은 전체 7과목(국어, 영어, 수학,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을 모두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안이다.

토론자로 나선 신병춘 전남대 수학과 교수는 “준비가 미흡한 상태에서 급격한 변화는 지나친 혼란을 야기한다”며 “이미 영어와 한국사를 절대평가 하기로 돼 있는 상황에서 2021학년도에 절대평가 과목을 늘리는 것은 크게 놀랍지는 않지만 전면적인 시행은 2024학년에 도입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손철수 인천 안남고등학교 교감도 “수시모집의 점진적 확대를 통해 충격을 완화한 사례 처럼 수능 절대평가도 점진적 확대 시행으로 교육현장의 충격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임진희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장은 “수능 절대평가 도입의 취지에 맞게 입시경쟁을 완화하고 고교 교육과정을 정상화하려면 2안과 같이 시작부터 전과목 절대평가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동호 광주여고 교사는도 “4차산업으로 대변되는 거대한 변화와 저출산으로 인해 학령인구가 급감하고 있으므로 수능도 교육과정과 평가의 취지를 반영해 전과목 절대평가를 시행한다면 학생들이 과도한 점수 경쟁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능 절대평가 도입 찬·반 공방은 양측 단체 관계자들이 피켓시위를 벌이는 등 공청회장 밖에서도 재연됐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새 수능 개편안이 사교육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방청객으로 참석한 한 학부모는 “정부가 제시한 1, 2안이 풍선효과로 오히려 사교육과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지난 11일 서울에 이어 호남권 공청회에에서도 찬반 공방이 벌어지며 수능 개편안 확정때까지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이날 호남권에 이어 18일(부산·울산·대구·경북·경남)과 21일(대전·세종·충남·충북)에 권역별 공청회를 열어 현장 의견을 듣는다. 이후 이달 31일 고시안을 확정하고 발표할 예정이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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