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은 국가폭력 맞선 ‘자발적인 시민저항’”

기념재단, 미국 평화봉사단원 기록물 번역 발표

1980년 5월 광주에서 미국 평화봉사단으로 활동했던 미국인 2명은 5·18에 대해 ‘자발적인 시민저항’이라고 평가했다.

5·18기념재단은 5·18관련 해외기록물 발굴사업의 일환으로 당시 광주와 인근에서 활동하고 있던 팀 원버그와 윌리암 에이모스가 작성한 5·18관련 기록물 2건을 번역해 소개했다.

1980년 당시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광주에서 활동했던 팀 원버그(Tim Warnberg)씨는 당시 작성한 일지와 관련기록을 바탕으로 1987년 ‘광주항쟁 : 목격자의 견해The Kwangju Uprising: An Inside View’라는 논문 형식의 종합적인 보고서를 하와이대학의 한국학 전문잡지 Korean Studies에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국외에서 영어로 발간된 최초의 체계적인 5·18관련 분석보고서로 그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0년 5월 당시 광주와 인근 지역에는 수십 명의 평화봉사단원들이 활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일부는 계엄군의 과잉진압과 학살 현장을 목격하고 부상자를 치료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에 나섰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대학교 병원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팀 원버그는 항쟁 당시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한 인물로, 5월 27일 진압작전 직후에는 도청에 들어가 시신을 수습했던것으로 알려졌다. 팀 원버그씨와 함께 미국 평화봉사단원이었던 윌리암 에이모스(William Amos)씨는 5·18 당시에는 목포와 경기도 안양에서 활동을 했다.

이들은 광주항쟁이 외부의 정치선동가들이나 공산주의자와 같은 불순세력들에 의해 사전에 공모되고 계획된 게 아니라, 공수부대의 과잉진압과 학살에 따른 자연발생적이고 자발적인 시민저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두 사람의 보고서는 미국인이라는 국외자의 시각에서 국가폭력에 대항하는 광주시민들의 집단적 저항을 사실적으로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료적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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