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이후 첫 재선 여수시장 나올까 ‘촉각’

주철현 현 시장, 민선 6기 시정 평판 긍정적 유리

후보군 대부분 여수고 출신…비여수고 선전 관심

돌산상포지구 개발 비리 의혹 ‘태풍의 핵’ 급부상
 

지방자치 시대가 열린 지난 1995년 6월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래 전남 여수에선 재선 시장이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 시장이 나올지 초미의 관심사이다. 선거가 9개월여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여수시장 선거전은 동부권 타 지역 지자체와 비해 다소 열기는 떨어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호남이 당 지지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바라보는 여수시장 선거는 상징성이 큰 만큼 소홀히 할 수 없는 곳이다. 이에 따라 자천타천 후보군을 중심으로 물밑 신경전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여수시장 후보로는 4~6명이 거론된다. 그동안 한 차례도 연임 재선 시장이 없을 만큼 결과를 가늠하기 힘든 선거이다. 정당지지 보다는 후보의 인물과 능력을 중시하는 여수 특유의 선거 문화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주철현(58) 현 여수시장이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주 시장은 지난 6월 취임 3주년 기자회견 자리에서 “여수 발전을 위해 현재 추진 중인 다양한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주 시장은 여수고등학교(28회), 성균관대 법과대학, 전북대 행정대학원, 사법연수원(15기)을 거쳐 인천지방검찰청에서 검사로 활동했다. 이후 창원, 광주지방검찰청 검사장, 대검찰청 강력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나 법무법인 태원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여수시장에 당선됐다. 주 시장은 법조인 출신으로 청렴한 이미지와 민선 6기 시정 운영 성과라는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

주 시장에 맞서 권오봉(58)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장흥 출신이지만 여수고를 나온 정통관료(행시26회)로 중앙부처와 지방 행정을 두루 거친 경험을 기반으로 유력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왔고 미국 미주리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았다.

권 청장은 기획재정부 재정정책국장, 방위산업청 차장에 이어 전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내는 등 행정역량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주변의 출마 권유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권세도(58) 전 경기도 광명경찰서장과 김유화(53) 여수시의원 등도 자천타천으로 시장후보 물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권 전 서장은 여수고와 조선대 법학과를 나왔고 연세대 행정대학원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해남경찰서장, 광주지방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 서울지방경찰청 생활질서과장, 서울 영등포경찰서장, 서울청 홍보담당관을 지냈다.

김 시의원은 조대여고와 전남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서강대 영상대학원에서 영상매체학 박사를 받았다.

김 시의원은 여수 MBC 아나운서 출신으로 민주당 전남도당 여성위원장, 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송대수 전 전남도의회 부의장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송 전 부의장은 1995년 여수시의원으로 지역 정치권에 입문해 7·8·9대 전남도의원을 지내는 등 지방정치와 자치무대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오랜 정치 경험으로 지역 현안에 밝고 높은 인지도도 강점이다.

국민의당에서는 대선 이후 곤두박질 치고 있는 당 지지도 영향 탓에 김영규(61) 전 여수시의회 의장 이외에는 이렇다할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여수시의회 4선 시의원으로 제5대 전반기 여수시의회 의장을 지냈고 사회복지법인 재생원 이사장, 여수시 인재육성장학회 이사, 명진한마음봉사회 상임고문, (사)지구촌문화예술재능나눔운동본부 여수지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 밖에 윤문칠·주연창 전남도의원도 여수시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나, 아직 선거까지 9개월 남아 있어 출마 여부에 확실한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주 시장을 제외하고 내년 여수시장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들은 향후 다가올 선거정국에서 합종연횡 등을 통해 세력 확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출마 유력 후보들이 대부분 지역의 명문고인 여수고 출신들이 많은 만큼와 여수시장 선거는 여수고대 비여수고 로 선거지형이 재편될 가능성도 높다. 올 들어 돌산 상포지구에 대한 특혜의혹이 불거졌고 사업 당사자가 주 시장의 조카사위로 밝혀지면서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 문제가 태풍의 핵이 될 전망이다.
여수/백충화 기자 choong@namdonews.com

 

여수시는 여수밤바다와 낭만 버스킹 등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관광콘텐츠를 개발해 관광객 1천300만명이 찾는 등 국내 해양관광 메카로 우뚝 섰다.

<주요 현안 및 선거 쟁점>

여수시는 여수밤바다와 낭만 버스킹 등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관광콘텐츠를 개발해 관광객 1천300만명이 찾는 등 국내 해양관광 메카로 우뚝 섰다. 2015년 6월 세계권위의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는, 여수를 2025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10곳 중에 한곳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사)한국브랜드경영협회가 주관하는 ‘2016년 대한민국 소비자신뢰 대표브랜드’ ‘해양관광도시’ 부문에서 여수는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국내 첫 여수해상케이블카 개통에 이어 미래에셋이 향후 1조 1천억 가량을 쏟아 붙는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에 따른 경제 유발효과는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등 말 그대로로 여수는 핫한 도시가 됐다.

하지만 언제까지 관광 활성화가 이어질지는 장담 못하고 있다. 이에 내년 여수시장 선거는 그 어는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관광객 분산’과 ‘체험형 관광상품 개발’을 통한 새로운 관광시장 개척이라는 과제도 제기되고 있다.

여수시는 현재 새로운 관광시장 창출을 위해 웅천신도심을 중심으로 해양관광레저스포츠 활성화에 마중물을 열심히 붓고 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폐막한 지 5년이 지나도록 박람회장 사후 활용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애초 박람회 정신계승과 지역발전을 연계하려던 계획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 밖에 지지부진하고 있는 ‘명문 사립외고 설립’, ‘권역재활병원’ 유치, 해양산단 조성 문제도 후보들의 공약사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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