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깜짝 시구’

< 한국시리즈 이모저모>
 

25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7 KBO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리기 앞서 관중들이 매진이 쓰여진 매표소 앞에서 발길을 돌리고 있다.

▶文대통령, 1차전 ‘깜짝 시구’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오후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시구를 했다.

경기 시작 예정 시간을 2분 앞둔 오후 6시28분, ‘KOREA’가 새겨진 파란색 점퍼 차림의 문 대통령이 3루 쪽 KIA 더그아웃을 거쳐 그라운드에 올라왔다.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입니다!”라는 아나운서의 소개가 끝나기가 무섭게 2만 관중은 “문재인! 문재인! 문재인!”을 연호했다.

문 대통령은 KIA의 선발투수인 헥터 노에시와 악수한 뒤 마운드에 올랐다. 문 대통령의 시구를 받아낸 포수는 기아 김민식 선수였고, 타석에는 두산 민병헌 선수가 섰다.

이날 문 대통령의 시구는 청와대 주요 관계자도 이날 오후까지 알지 못할 정도로 비밀리에 진행됐으나, 경기 3∼4시간 전부터 챔피언스필드 주변에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면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문 대통령이 시구자로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개장 첫 한국시리즈 챔피언스필드 ‘열기 가득’

지난 2014년 개장 이래 첫 포스트시즌 경기를 한국시리즈로 치르는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는 이날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일찌감치 열기가 달아올랐다.

경기 시작을 5시간 앞둔 오후 1시30분. 관중 입장 시간은 3시간이나 남았지만 적지 않은 야구팬이 구장 앞에 장사진을 쳤다.

KIA 모자를 쓴 한 남성 야구 팬은 “연차 내고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왔다”며 “일찍 들어가서 외야에 조금이라도 좋은 자리를 맡으려고 기다린다”고 말했다.

KIA 구단 직원들도 부산했다.

KIA 구단 직원 전원은 상·하의에 깔끔한 정장을 갖춰 입고 구단 점퍼까지 걸쳤다.

한 직원은 “오늘은 특별히 목욕재계하고 출근했다. 구단 역사에 남을 날”이라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예매 취소가 없다” 현장판매 기다리던 야구팬들 ‘탄식’

이번 한국시리즈 티켓은 ‘예매 전쟁’이라고 불릴 정도로 구하기 어려웠다. 1차전 2만500석의 표는 지난 22일 오후 2시 인터넷을 통해 일괄 판매돼 4분 만에 매진됐다. 온라인에는 몇 배나 티켓을 비싸게 판다는 게시물이 넘쳐났다.

인터넷 예매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장을 찾았지만, 매표소에 ‘매진’ 푯말이 붙은 걸 보고 아쉬운 모습으로 발길을 돌렸다.
 

▶서한국 KIA 응원단장 “우승한다. 응원도 압도하겠다”

KIA 타이거즈 서한국(33) 응원단장은 1차전을 앞두고 “KIA가 우승한다. 응원도 압도하겠다”며 선수들에게 승리의 기운을 전달했다.

경기는 선수들이 풀어나가지만 타이거즈의 승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응원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서 단장은 승리의 응원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의 기를 모아 선수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힘찬 응원을 해주길 바란다”며 “우승하는 순간까지 함께 하면서, 안전 사고 없이 한국시리즈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승팀은 “당연히 타이거즈”라고 예상했다.

서 단장은 “통합 우승을 하기 위해 지금까지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해 온 것”이라며 “길어야 7경기다. 다치지 말고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만 하면 우승할 수 있다. 긴장하지 말고 즐기면서 편안하게 경기하면 된다. 선수들 뒤에는 항상 응원하는 많은 타이거즈 팬들이 있다는 사실만 잊지 않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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