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우승 원동력 ‘과감한 투자’
최형우 영입·양현종 잔류에 거액 투자
김기태 감독 ‘형님 리더십’ 결실 맺어

지난달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KIA 타이거즈 대 두산 베어스 경기. 우승을 확정 지은 KIA 김기태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2017년 한국프로야구 최종 승자는 KIA 타이거즈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는 지난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6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통합우승을 완성했다. 지난 2009년 이후 8년 만에 달성한 타이거즈 역사상 11번째 우승이다.
KIA가 8년 만에 정상에 복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동행 야구’를 표방하는 김기태 감독의 형님 리더십, 그리고 올해를 우승의 적기로 판단한 구단의 과감한 외부 영입 등이 2017시즌 통합우승의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KIA의 우승 원인으로는 여러 요소들을 꼽을 수 있지만 역시 가장 큰 원동력을 꼽는다면 막강한 선발 야구라고 볼 수 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75번의 퀄리티스타트 및 40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불펜의 약점을 선발진이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현종과 헥터는 1985년 김시진·김일융 이후 무려 32년 만에 동반 20승을 달성, 역대 최강의 원투 펀치로 우뚝 섰다.
또한 3, 4선발 팻딘과 임기영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팻딘은 올시즌 30경기에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4.14의 성적을 남겼다. 임기영도 8승 6패 평균자책점 3.65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구단의 과감한 투자 또한 통합우승을 거머쥐는 큰 힘이됐다. KIA는 지난해 11월 최형우를 4년 총 100억원의 거액에 영입했다. 또 일본 진출을 타진하던 왼손 에이스 양현종이 KIA 잔류를 택하자, 1년 22억5천만원(계약금 7억5천만원, 연봉 15억원)을 투자해 에이스의 마음을 달랬다.
최형우는 정규시즌에서 타율 0.342, 26홈런, 120타점을 올리며 KIA의 고질적인 4번타자 부재를 해소했다. 여기에 시즌 초 SK와의 4대 4 트레이드는 ‘신의 한 수’였다. 주전 포수 김민식, 톱타자 요원 외야수 이명기를 잡는 과감한 선택도 KIA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김기태 감독의 ‘동행 야구’도 열매를 맺었다. 김 감독은 소속팀 선수들이 부진에 빠질 때도 언제나 기다려주며 배려했다. 나 혼자가 아닌 팀 전체가 함께 나아가는 야구를 원해서다. 이따금씩 김 감독은 선수들을 너무 기다려준 탓에 팬들의 불만도 샀지만 결국 우승을 선물하며 자신의 지도력을 입증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