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무관심의 일관, 이대로 괜찮은가

<안민지 남도일보 인터넷 독자>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보았다. 위안부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담은 이야기였다. 평소 위안부 문제로 주위가 떠들썩할 때, 나는 SNS에 떠다니는 정보를 겉핥는 정도의 지식만 갖고 있었다. 세상은 많은 뉴스거리를 보도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선택적으로 그 정보를 받아들인다. 나 또한 그러했다.

하지만 영화 속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면서 그제서야 위안부 문제가 나에게 진심으로 다가왔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더욱 심층적인 정보를 찾아보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나는 이때까지 정치적 이슈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해오고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국민들의 정치적 관심과 함께 정치 영역이 발전한다면 정치체제의 분화, 자율성 능력의 확대로 사회경제적인 성장과 근대적 국가 형성을 꾀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가 진행될수록 어떠한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부동층이 늘어남으로써 정치파티즌십이 줄어들었다. 이는 자연스레 정치적 무관심까지 이어지게 된다. 기성세대보다 젊은 세대는 더욱 그러한 경향이 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단편적이고 자극적인 정보를 다루는 SNS를 주요 정보원으로 사용한다. SNS를 통해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정보가 쉽게 확산되고 빠르고 단순한 정보를 접할 기회가 많아지다 보니 사건을 복합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단편적이고 일화적 측면으로 볼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객관적인 사실에 기반을 둔 정보가 적을뿐더러 젊은이들의 정보 추구 욕구가 크지 않으므로 지나치게 이미지 중심, 감성적인 정보 중심으로 정치 메시지를 받아들이게 된다. 이렇게 젊은 세대는 파편적인 정보 노출이 많이 되면서 본질적인 정치에 대한 이해 부족과 무관심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이라는 정보 창구는 쌍방향적인 특성 때문에 상호작용성이 강조되어 기사에 대한 피드백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는 장점도 있지만 미디어 영향력의 증대로 본질적인 정치적 문제를 호도할 가능성을 안고 있다. 우리는 정치 영역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당과 정치인, 당원, 기자와 편집인, 미디어 집단과 공중과 정부기관, 여러 이익집단 등 다양한 집단과 개인들의 통제의 결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뒤로한 채 정치를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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