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기 재선 가도속 조상래·허남석 출사표 만지작

민주당-국민의당-무소속 대결 성사 관심

역대 선거 네거티브 치열…조기 과열 조짐

고령화 문제해결·지역경제활성화 등 쟁점
 

전남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열리는 장미축제는 정형화된 축제형식을 과감히 탈피해 한 단계 성장한 축제로 올라섰다. /남도일보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유근기 군수
 

국민의당 조상래 전남도의원
 

무소속 허남석 전 군수
 

곡성군수 선거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맞대결한 더불어민주당 유근기 현 군수와 허남석 전 군수와의 재대결 성사여부 등이 최대 관심사이다. 현재까지는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몇몇 후보군들도 거론되지만 국민의당 조상래 도의원 외 아직 명확한 후보군이 떠오르지 않고 있다. 지난 총선과 대선 이후 달라진 정치지형이 표심에 미칠 여파와 더불어 지역현안에 대한 각 후보들의 해법제시 등이 유권자 선택의 잣대가 될 전망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전남 시군 단체장 선거, 지방의원 선거에서 압승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대선에서 패한 국민의당은 전남지역 국회의원 점유율이 민주당을 앞서면서 내년지방선거에서 총선처럼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무소속의 선전이 나올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선거가 7개월여 남았지만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지역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후보들이 선의의 경쟁 보다 상대 헐뜯기에 주력하면서 선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 군수는 20대인 1987년 평화민주당 곡성연락소 부소장을 시작으로 새정치민주당, 민주당 등 줄곧 정통야당의 길을 걸어 왔다. 재선 전남도의원(2002∼2006년·2010∼2014년)으로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FTA대책특별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유 군수는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 민주당 곡성군수 후보 경선에서 조형래(전 군수) 후보에게 패배했지만 조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유 군수는 지난 선거 당시 농업, 관광, 보건, 복지, 교육 분야 등의 공약을 제시한 뒤 정부와 도를 상대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며 지지층을 확대해 왔고 당선된 이후 적극적인 군정 수행으로 지역민들로부터 별 다른 비판 없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 ‘곡성’으로 대표되는 역발상 등 창의력 넘치는 아이디어로 ‘관광 곡성’을 비롯한 다방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효도택시와 천원 버스 운행 등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성을 크게 높인 점은 전국적 호평을 받고 있다. 코레일 호남권 인재개발원 유치 등을 통해 미래 성장기반도 탄탄히 다지고 있다.

합리적 성품으로 지난 선거 후 갈라진 민심을 빠르게 수습하는 등 군 전역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고, 소통과 자율을 기반으로 공직자들의 창의성을 끌어 올린 점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유근기 현 군수의 재선 도전에 허남석 전 군수가 대항마로 나설지 관심사다. 허 전 군수는 어려운 환경에서 역경을 극복하고 9급 공무원에서 경찰서장, 군수를 지내는 등 지역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허 전 군수는 1982년 제30기 경찰 간부후보생으로 경찰에 투신해 1998년 총경이 돼 전남 무안경찰서장, 김포 국제공항경찰대장, 서울청 정보1과장, 경기 구리, 서울 마포, 경기 의정부경찰서장 등 두루 역임한 바 있다.

곡성경찰서장으로 부임해와 ´평온한 곡성 치안, 행복한 곡성 군민´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전국에서 범죄 없는 마을이 가장 많이 선정될 만큼 안정된 지역치안 체계를 구축했다는 평을 받았다.

허 전 군수는 행정 경험과 선거를 통한 탄탄한 조직을 바탕으로 지역민들과 접촉면을 늘리면서 군수직 탈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허 전 군수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출마하게 된다면 무소속으로 재기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 허 전 군수가 지난 7월에 더불어민주당 복당 신청을 했지만 불허 됐기 때문이다. 당시 허 전 군수는 탈당기간이 1년은 경과했지만, 해당지역 위원회에서 ‘공천 탈락에 불만 품고 탈당한 전력 때문에 복당 반대의견에 따라 불허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전 군수는 2014년 4월 25일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택하기도 했다.

내년 곡성 선거에는 현 군수와 도전에 나서는 전남도의원의 정당 대결이 예상되면서 총선과 대선을 치르면서 대결한 조직싸움에 이어 정치구도가 바뀐 상황에서 또 다시 대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위상회복을 노리는 국민의당 후보로 누가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에서 조상래 전남도의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조 도의원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선 도의원으로 예결위원장 등 의회 요직을 두루 거치며 역량을 쌓았고, 6대 곡성군의원을 지내는 등 지역 현안에도 밝다. 한국청년회의소 부회장 등을 거치면서 쌓은 인맥과 특유의 친밀감으로 지역민들과 소통의 폭을 넓이고 있다. 유 군수에 맞서 만만치 않은 승부를 벌일 것이란 관측이 중론이다. 조 도의원은 농업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과 해박한 지식으로 각종 시책 발굴에 앞장서왔고 농어업 주요 현장 방문을 통해 대안을 마련해 중앙정부를 상대로 농업·농촌 발전을 위한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전개해 왔다. 조 도의원은 기초의원과 광역의원을 두루 거쳐 도민의 애로사항을 잘 해결할 것이라는 평이다.

국민의당에서는 강대광 곡성군의원의 출마도 점쳐진다.

강 군의원은 집행부에 ‘쓴 소리 보다는 옳은 소리를 하자’라는 지론을 통해 구정 질문도 고압적이지 않고 대부분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 군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다. 제5대 곡성군의회에서부터 지방정치에 나선 강 군의원은 광주지법, 곡성군법원 민사조정위원, 전남대 총동창회 상임이사, 옥과고 운영위원, 옥과권 중심마을개발사업 추진위원장, 제6대 전반기 곡성군의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강 군의원는 풍부한 경험을 통해 문제점을 더욱 부각시키고 개선책을 유도해 내는 대안제시를 통해 집행부의 많은 공감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김광동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PD, 이영진 곡성 심청축제추진위원장 등이 군수 도전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쟁점과 현안>

곡성군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고령화 문제와 인구 감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절실해 내년 선거에서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제 활성화가 절실하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어떤 후보가 보다 더 많은 국비확보와 함께 많은 예산을 끌어올 수 있느냐에 대한 능력이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으로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각 부처 공모평가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 국비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단체장과 지역구 국회의원 간 원활한 소통도 과제다. 곡성 출신인 이정현(무소속) 국회의원과의 협력도 중요하다. 국회의원과 단체장 사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예산확보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곡성군의 경우 지역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의 엇박자로 인해 지난 민선5기 국비확보 외 각 부처 공모평가 사업에 대한 예산확보도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곡성군의 주요현안 사업인 ‘산업용 고압 직류기기 성능시험 기반구축사업’ 유치 전도 뜨거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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