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금고 선정에 반발한 광주은행

전남 순천시 금고 선정에서 탈락한 향토은행인 광주은행의 반발이 심상찮다. 최근 순천시는 제1금고에 농협은행, 제2금고에 하나은행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광주은행은 3년 전에도 하나은행에 순천시 제2금고를 내줘 올해는 반드시 되찾겠다는 굳은 각오로 선정전에 돌입했지만 결과는 완패였다. 광주은행은 순천시 금고 지정에 하자가 있다고 주장한다.

우선 시 금고 선정위원회의 선정 결과가 당일 발표돼야 함에도 다음날 발표됐다는 점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선정위원 3명의 채점표가 발표 다음날 수정되는 등 하자 투성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광주은행은 지난 10일 광주지법 순천지원에 순천시 금고 선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앞으로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생각이다.

순천시는 금고 선정위원회의 선정 결과를 반드시 당일 발표하라는 규정이 없는 탓에 다음날 발표해도 무방하다는 입장이다. 외부인사인 선정위원 3명의 정량평가 결과가 잘못된 것을 당일 저녁 발견했다고 한다. 곧바로 연락을 취해 다음날 1명은 시청을 방문해 수정했고, 나머지 2명은 시청 직원이 해당 인사의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수정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금고 선정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했다는 것이다.

통상 금고 선정에서 지자체와 금융기관은 소위 ‘갑을’ 관계로 알려졌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설령 불이익을 당했다고 생각할지라도 다음을 생각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광주은행의 순천시 금고 선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수사의뢰 방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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