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상청 날씨와 생활

수능 한파

<장덕환 광주지방기상청 예보과장>
 

하루가 다르게 차가운 바람이 느껴지는 요즘, 매년 11월만 되면 찾아오는 이른 한파가 있다. 그것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일만 되면 발생하는 ‘수능 한파’이다. 수능일이 다가오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추위가 찾아와 수험생들의 마음을 더욱 경직시킨다. 수능 한파가 없더라도 누구보다 몸과 마음이 떨리는 것은 수험생일 텐데, 그렇다면 수능 한파는 왜 발생하는 걸까?

매년 11월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기간으로, 겨울철 우리나라 한파와 관련된 시베리아고기압이 확장하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이 고기압이 우리나라까지 확장하게 될 때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바람도 강해져 추운 날씨가 나타나는 것이다. 2005년도 수능일에는 광주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2.8℃ 떨어진 1.1℃의 낮은 기온을 보였고, 그 이후 2010년에는 전날보다 1.4℃ 떨어진 1.9℃의 기온으로 수능 한파를 보였다. 하지만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실제로 수능 당일 추위가 발생하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작년(2016년)만 해도 광주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8.6℃를 기록하면서 평년보다 따뜻한 수능일 날씨를 보였고 2015년도에는 9.7℃, 특히 2011년도에는 13.6℃의 기온을 보이면서 수능 한파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수능일의 아침 최저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나타난 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에게는 매년 ‘수능 한파’가 있었던 것처럼 기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은 평소보다 심한 스트레스나 긴장에 시달리게 되면 근육이 수축하고 혈류량이 감소해 실제보다 춥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그것이 한 가지 원인이 아닐까 생각된다.

수능일에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모두 민감하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을 위해선 많은 것들을 신경써야 한다. 특히 수능일의 날씨가 중요한데 이를 반영해 기상청에서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특별기상지원’ 계획을 세워 진행하고 있다. 11월 10일부터 16일까지 총 7일간 전국 1천180개의 시험장별 동네예보 정보를 기상청 누리집에 제공해, 수험생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를 활용하여 수험생 모두가 최신 기상정보를 통해 수능일에 대비하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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