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항’ 광주 고교 무상급식 지원 확대 해법 찾나

윤장현 시장 “폭 넓은 의견 청취”…기존 입장서 변화

시의회 의장·시교육감 등과 논의 예정…‘타결 주목’

내년도 광주지역 고교 무상급식 확대 문제에 대한 광주시와 광주시교육청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광주시장과 광주시의회 의장, 광주시교육감이 이 문제를 놓고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일괄타결 여부가 주목된다.

14일 시와 시교육청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장현 시장과 이은방 시의장, 장휘국 시교육감이 조만간 만나 고교 무상급식 확대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윤 시장 등이 광주시가 내년도 예산을 반영하지 않아 난관에 봉착한 고교 1∼2년 무상급식 확대와 관련해 해법을 모색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고교 무상급식 확대 추진에 대해 재정난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던 윤 시장이 한 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윤장현 시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광주시는 학교 무상급식 확대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자치구, 교육청,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폭넓은 의견을 들어 최적의 방안을 도출한 후 지원을 확대해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최근 학교 무상급식 확대 문제가 대두돼 시교육청과 함께 재정대책을 모색해 오고 있다”며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우리 아이들의 급식은 매우 중요한 의제다”고 강조했다.

다만 통학버스 안전 확보나 각급 학교 냉난방 확대, 미세먼지 개선, 양질의 청년일자리 등도 시급한 문제라고 전제했다.무상급식 확대가 다른 시급한 사안에 비해 우선순위가 밀리는 것처럼 비쳐지지만 확대지원 방침 의지는 명확해 보인다.

윤 시장의 이같은 입장은 무상급식 지원 대상이 고교 1∼2학년만 남아있는 상황에서 (광주시가)더 이상의 지원 확대에 제동을 건 것은 보편적 복지 명분으로 지원하는 급식비 못지않게 교육현장의 시급한 현안 예산의 중요성에 방점을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초·중학교와 고교 3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시행 중인 광주시교육청은 내년 고교 1∼2학년 확대를 위해 소요 경비로 식품비 70%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이 경우 시와 자치구 등 지자체 부담액은 200억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광주시는 고교 무상급식 예산 지원 확대를 놓고 시교육청과 수차례 협의했지만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 복지예산 증가 등에 따른 재정난을 들어 난색을 표했다.

이에 김영남 광주시의회 의원은 지난 9일 광주시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 5월 광주시가 주최한 시민총회에서 윤장현 시장이 고교 무상급식 확대에 긍정적인 입장를 밝혀 놓고도 번복했다”면서 “윤장현 광주시장이 시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광주지역 일부 사회단체에서도 고교 무상급식 확대를 요구하는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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