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스마트폰 ‘단말기 완전자급제’가 답인가?

업계, 찬vs반 논의에 ‘신중론’ 가세

“이해관계 떠나 원점서 검토 필요”

회사원 김상준(39)씨는 최근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김씨는 “냉장고와 텔레비전이 100만이 조금 넘는데 반해 손바닥 만한 스마트폰의 가격은 너무 터무니 없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학생 윤지원(22)씨는 지난달 스마트폰을 잃어버렸다. 스마트폰을 사기 위해 대리점을 찾아 적당한 폰을 골라보려고 했지만 최신 스마트폰은 100만원을 훌쩍 넘겼다.

이처럼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이 100만원을 돌파하며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렇듯 높은 단말기 가격이 가계통신비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소비자가 휴대전화와 통신상품을 따로 구매하는 ‘단말기 완전자급제’가 떠오르고 있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휴대전화 가격이 100만원을 돌파하며 소비자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발매된 애플의 아이폰 8의 경우 언락폰 가격은 64기가바이트(GB) 모델 99만원, 256GB 모델 120만원으로 책정됐다.

오는 24일 출시를 앞둔 아이폰 X는 더 높은 가격으로 출시된다. 국내 기준 아이폰X의 언락폰 가격은 64GB 모델 142만원, 256GB 모델 163만원이다.

국내 휴대전화도 플래그십 모델의 경우 100만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은 역대 삼성 스마트폰을 통틀어 가장 비쌌다.

64GB 모델 109만4천500원, 256GB 모델 125만4천원으로 책정됐다. LG전자의 플래그십 모델인 V30 기본모델(64GB)의 가격은 94만9천300원으로 확정됐다. 용량이 128GB인 V30플러스는 99만8천800원이다.

결국 소비자가 구매하는 고가의 단말기는 가계통신비 부담의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말기 완전자급제가 유력한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완전자급제란 TV와 컴퓨터를 구매하는 것처럼 소비자가 일반 전자제품 유통점 등에서 휴대폰을 자유롭게 구입한 뒤 원하는 이통사에 가입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현재 이통시장은 이통사의 유통점을 통해 고객들에게 단말기와 통신서비스를 함께 판매·제공하는 방식인데, 단말기 완전자급제가 도입되면 이통사들은 통신서비스만 판매하게 된다. 단말기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업차와 단말기 판매점에서만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단말기 시장과 이통상품이 완전한 분리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단말기 업체 간, 이통사 간 상품 경쟁으로 단말기 가격이 자연스럽게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적지않은 과제가 남아있다.

단말기 완전자급제는 이통사는 ‘긍정’, 단말기 제조사는 ‘중립’, 유통업체 ‘반대’ 라는 뚜렷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만나 의견을 듣는다는 취지는 좋지만 반대로 합의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해관계를 떠나 진정 소비자 부담을 줄여줄 대안이 맞는지 원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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