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스피커’ 전쟁 불 붙었다

이통사 이어 케이블·알뜰폰 가세 전망

구글 진출 가능성…경쟁 본격화 될 듯

영화 속 가장 대표적인 AI 음성비서인 ‘아이언맨’ 시리즈의 ‘자비스’를 떠올리면 쉽다. 아이언맨은 슈트 작동과 통신 연결, 정보 검색, 보안 업무까지 어떤 지시든 자비스를 통해서 한다.

이처럼 아이언맨의 개인 비서격인 자비스가 일반 가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물론 케이블과 알뜰폰 업체들도 인공지능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에 진출한다.

글로벌 인터넷 업체 구글 역시 음서인식 비서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버전을 올해 하반기 선보이며 인공지능 스피커 출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IT업계가 올해 하반기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서 격돌할 전망이다.

22일 이동통신 3사 등에 따르면 인공지능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이 국내에서 개화되면서 통신, 포털, 케이블 등 다양한 업체들의 진출이 이어질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출시된 음성인식 스피커는 SK텔레콤의 ‘누구’와 KT의 ‘기가지니’ 단 두종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하반기 국내에서는 최초로 음성인식 스피커 누구를 선보였다.

현재까지 누구는 10만대 판매량을 돌파했다. 출시 초기에는 음성을 통해 음악 재생, 알람, 단순 정보 제공 등의 기능만을 갖췄지만 음식 주문, 쇼핑 등도 가능해졌다.

SK텔레콤은 자사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에도 인공지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목소리만으로도 T맵 조작이 가능해 매우 편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누구를 탑재한 셋톱박스도 개발중이다.

KT 역시 올해 초 음성인식 스피커 기가 지니를 선보였다. 여타 음성인식 스피커와의 차이가 있다면 셋톱박스를 대체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기가지니를 소형화한 저가형 모델을 준비 중이다. 기가지니 대비 크기와 가격 부담을 줄일 예정이다.

LG유플러스가 다음 달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출시한다. 이로써 AI 주도권을 둘러싼 국내 이동통신 3사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의 AI 스피커에는 외부의 AI 플랫폼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네이버의 클로바가 유력하다. 이미 LG유플러스는 네이버, 대우건설과 손잡고 클로바를 탑재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LG유플러스가 막판 가세하면서 이동통신 3사의 AI 경쟁은 한층 달아 오를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 포털업계 역시 음성인식 스피커를 준비 중이다. 네이버는 인공지능 비서앱 ‘네이버-클로바’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디바이스에 구애 받지 않고 활용할 수 있도록 앱 형태로 제작됐다. 향후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스피커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 역시 챗봇과 스피커 등 음성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인공지능 비서 앱은 7월, 스피커는 3분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IT업계에 따르면 케이블 업체인 CJ헬로비전도 음성인식 기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시장에 나왔던 스피커 형태가 아닌 로봇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알뜰폰 업체인 에넥스텔레콤도 음성으로 가전을 조작할 수 있는 제품을 준비 중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