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에 전남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증가

총 4만4천여 농가·9만400㏊…1년새 11%↑

道 “농가 소득 안정에 큰 도움…내달 1일 마감”

최근 이상기후에 따른 전남지역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면서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면적은 9만400㏊(4만4천431 농가)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만1천469㏊(4만125 농가)보다 11% 늘어난 것이다.

품목별 보험가입 증가율을 보면 콩과 고구마, 옥수수 등 밭작물이 67.5%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밤·참다래·대추 등 종합과수가 25%였고, 토마토·딸기·메론 등이 시설작물 27.7%, 벼가 11.6% 등이었다.

최근 농업인들의 재해보험 가입이 증가한 것은 가뭄과 때 이른 폭염으로 벼는 물론 각종 밭작물의 피해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전남도가 자연재해로부터 농가 소득 안정을 위해 올해 제3회 추경에 도비 6억 원을 추가 확보하는 등 농가 보험료 지원을 확대하고 보험 가입을 적극 독려한 것도 한몫 했다.

이처럼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건수는 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농작물 재배 면적 17만㏊의 절반 가량만 해당 보험 상품에 가입했다. 태풍과 폭우, 가뭄 등 자연재해 발생이 많지 않은 지역에 농가들은 농작물 재해보험료를 ‘헛돈’으로 터부시하는 경향이 짙다고 전남도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재해보험 가입 마감 기한이 남아 있는 양파, 매실, 복숭아, 시설작물 등 총 39개의 농작물을 중심으로 농업인들에게 재해보험 가입을 적극적으로 홍보 및 권장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시범사업으로 도입된 무화과는 영암, 유자는 고흥에서 가입이 가능하다. 이밖에 밀, 복분자, 오디 등 일부 시범사업 품목을 제외하고 도내 전 지역에서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조건은 품목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1천㎡(300평) 이상 대상 품목을 재배하는 농업인이나 농업법인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가입은 다음달 1일까지 농지 소재지 지역농협에 신청하면 된다.

농작물 재해보험은 순보험료의 80%를 국가와 지자체에서 지원하고 있어 농가는 20%만 부담하면 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자연재해 발생시 보험이 농가 소득 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며 “겨울철 재해에 대비해 시기를 놓치지 않게 서둘러 가입해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전남에서는 가뭄, 우박 등 피해로 3천 325농가에 총 151억 원의 보험금이 지급됐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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