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일고 학급 수 감축 즉각 철회하라”

학급유지 신입생 배정 등 요구하며

학부모·동문 5일째 점거 농성

‘張 교육감 대화의 장’도 촉구

시교육청 “강제배정은 불가능”

광주 광일고등학교 학부모와 동문, 재학생 등 100여명은 11일 오후 광주시교육청에서 학급수 감축 철회 및 장휘국 교육감과의 대화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xom
광주 광산구 광일고등학교 학부모와 동문들이 2018학년도 신입생 학급 수 감축 철회와 함께 학생 모집에 적극 나설 줄 것을 광주시교육청에 요구하고 나섰다.

광일고 동문 및 학부모 대책위원회와 광일고 평준화 대책위원회는 11일 오후 광주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 구성원을 배제한 광주시교육청의 일방적 교육행정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장휘국 교육감은 대화의 장에 나서고, 학급수 감축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광주시교육청은 광일고를 대안학교로 전환하기 위해 학급 수 감축과 차별적 예산 지원 등 행정력을 총동원해 사학을 압박하고 있다”며 “학교 구성원의 의견 수렴없이 막무가내식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청은 내년도 광일고 신입생 모집 규모를 올해 4학급에서 2학급으로 축소했다”며 “2015년부터 공립형 대안학교로 전환 요구를 거부하자 학급 수 감축과 예산 차별을 통해 재단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3년 동안 광주시교육청의 광일고에 대한 예산 지원은 1억2천만원에 그쳤다”며 “특정 재단 지원 예산이 60억원이 넘는 등 10억원 이상 지원받는 사학재단만 20개가 넘는 점과 비교해볼 때 편파적이고 보복적인 예산 지원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문과 학부모들은 내년 신입생 모집과 관련 ▲학교 인가 당시 모집 학급인 7학급으로 원상회복 ▲광주시교육청의 강제 배정을 통한 신입생 확보 ▲학급 수 감축 즉각 철회 등을 요구했다.

앞서 이들은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 1층 로비에서 장휘국 교육감의 대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오후에는 광주시교육청에서 광일고 재학생들이 참가한 합동 집회를 갖기도 했다. 동문과 학부모 등은 지난 8일부터 광주시교육청 본관 1층에서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교육청측은 대안학교 전환을 요구한 바 없으며, 신입생 강제 배정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광일고 학급배정과 관련한 교육청의 입장’자료를 통해 “내년에 고등학교 신입생이 올해 대비 2천300여 명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광일고의 학생 모집 가능성을 고려해 학급 수를 줄이게 됐다”며 “비평준화 학교에 대한 강제 배정은 법률 위반인데다 평준화 일반고 진학 희망 학생들을 희생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예산 문제에 대해선 화장실 개·보수 등 4건에 대해 2억6천200여 만원의 현안사업비가 편성돼 현재 시의회 계류중이라고 설명했다./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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