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PU, 논란 확산 설계결함 수년째 숨겨

인텔CPU 세계시장 90% 점유, 해킹위험

세계 CPU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인텔 CPU가 해킹에 노출되기 쉬운 결함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이를 방치,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인텔 CPU의 이 같은 결함은 인텔 경쟁사인 AMD, ARM홀딩스의 칩에서도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세계 각국에서 나온 PC, 모바일 기기 등이 개인정보 해킹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4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 연구원, 학자, 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보안 전문가들은 인텔, AMD, ARM홀딩스의 반도체 칩에서 해킹에 취약한 결함인 '멜트다운'이나 '스펙터'가 발견됐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멜트다운은 인텔 칩에서 발견됐으며 해커들이 하드웨어 장벽을 뚫고 컴퓨터 메모리에 침투해 로그인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훔칠 수 있도록 한다.

이에 대해 인텔과 ARM 측은 설계 결함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스펙터는 인텔, AMD, ARM홀딩스의 칩에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3사가 세계 컴퓨터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세계 각국에서 최근 나온 데스크톱,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인터넷 서버 등이 해킹에 취약한 결함에 그대로 노출됐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텔은 특히 구글 연구원들로부터 수개월 전 문제의 결함에 대해 인지하고도 그간 별다른 조치를 밝히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에 이어 '제2의 IT 게이트'로도 번질지 주목된다. 

인텔은 논란이 불거진 뒤인 3일에야 성명을 내고 "우리 제품에만 결함이나 버그가 있다는 보도는 정확하지 않다"면서 "이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다음 주에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부정확한 보도가 나오고 있어 성명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AMD는 "우리 제품에는 현재로서는 위험이 없다"고 밝혔고, ARM홀딩스는 아직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