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와글와글>로또에 가상화폐까지…

“꿈이이라도 꾸게 가만둬라”

우리 사회가 ‘인생 역전’을 희망하는 투기 열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민의 대박 꿈을 실현해주는 로또복권이 다시 예전의 인기를 되찾고 여기에 가상화폐까지 더해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로또복권이 하루 평균 104억원 어치 팔려 판매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로또는 첫 출시 당시 2002∼2003년 한동안 ‘광풍’이 불었으나 게임당 가격을 2천원에서 1천원으로 내리면서 인기가 시들어졌다.

하지만 경기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로또의 연간 판매량은 2014년 3조원대를 회복한 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최고 매출 기록을 수립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의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는 탓에 여기저기 떼돈 벌었다는 소문이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확산했다.

최근에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상화폐 투자로 540억원을 벌었다는 인증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부러움을 샀다.

투기 열풍은 가상화폐 거래소가 늘어나고 투자할 수 있는 가상화폐도 확대됨에 따라 한층 과열되는 모습이다.

특히 몸값이 낮아 시세변동이 큰 이른바 ‘잡코인’도 거래할 수 있게 돼 온종일 가상화폐 시세만 들여다보는 ‘비트코인 좀비’들이 양산되고 있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지난해 말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31.3%가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가상화폐 투자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을 자주 확인한다’(39.7%·복수응답)거나 ‘업무 집중도가 떨어진다’(27.5%), ‘수익률에 따라 감정 기복이 심하다’(22.4%) 등의 증상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번 로또와 가상화폐 투기열풍을 놓고 네이버와 다음 인터넷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cyti****’는 “국가에서 책임못질거면 꿈이이라도 꾸게 가만둬라~”라고 말했다.

‘ko22****’는 “일확천금의 꿈은 한번쯤은 꿔볼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더구나 요즘같이 살기 팍팍하고 힘든데... 이걸 해소해주는게 정부인데 물가는 오르고 실업률도 나아지지 않고 답답하잖아요”라고 지적했다.

‘jjol****’는 “회사에서 받는 월급으로 여가 생활 하면서 집도 사고 아이도 키울수 있으면 로또 하겠냐? 난 안할듯...월급으로는 답이 없으니 뭐라도 해보려는걸 왜 까? 기자는 금수저인가 보네 ㅋㅋㅋ 그알에 200억 벌었다는 사람 인터뷰 했던 기자 인터뷰 끝나고 가상화폐 추천해 달랬다던데 ㅋㅋㅋㅋ라”고 꼬집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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