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와 사랑이 따뜻한 사회를 만든다

최저임금제 실시는 사회적 약자들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취해진 조치다. 그러나 영세업자들의 인건비 부담을 늘려 아르바이트생들이 일자리를 잃은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거기다 관리비 인상을 이유로 아파트 경비원들을 해고하려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1개동에 1명씩 있던 경비원을 2개동 1명으로 배치해 경비원 수를 줄이려는 것이다.

아파트 경비원 자리는 적당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중년층이나 퇴직자들이 일하기를 원하는 자리다. 보수도 적고 일도 고되지만 노령층에게 적당한 일자리가 많지 않은 여건상 많은 이들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다. 입주민들이 함부로 대하고 인격적으로 무시당하는 일도 있지만 일자리를 잃을까봐 속으로만 앓고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최저임금제 실시로 경비원들에 대한 임금이 다소 높아지면서 경비원 수를 줄이려는 아파트들이 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아파트 규모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최저임금제 실시로 아파트 입주민들이 추가로 부담해야할 관리비는 5천~1만원 사이로 보인다. 이 정도의 금액이 부담스러워 경비원들을 해고하자고 나서는 것은 너무 야박하다.

우리가 1달에 1만원 정도를 더 내면 우리와 얼굴을 맞대며 지내온 경비원들의 자리를 지켜줄 수 있다. 시간이 바빠 사회봉사활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1만원으로 사회봉사활동을 하게 됐다’고 생각하면 될 듯싶다. 조금씩 힘을 합해 이웃의 소중한 일터와 삶을 지켜줬으면 싶다. 주위 사람을 염려하고 배려하는 마음은 우리사회의 행복으로 커진다.

아파트 경비원뿐만 아니라 청소하시는 분 등 최저임금제 실시로 일자리를 위협받는 모든 분들이 그대로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우리사회 구성원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김영미 청장이 800여 곳 아파트 입주민 대표에게 경비·청소 근로자 고용 유지를 호소하는 편지를 발송한 것은 매우 사려 깊은 처사다.

김 청장은 편지에서 “경비원과 청소원은 고령자에게 생애 마지막이자 소중한 일자리”라며 “입주민 불편이 없도록 도와주는 이들이 고용불안 없이 일하도록 관심과 배려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오늘 우리가 나이든 분들과 사회적 약자들에게 보여주는 관심과 사랑은 훗날 우리가 나이 들었을 때 그대로 우리에게 돌아온다. 우리의 정성이 따뜻한 사회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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