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토의 땅을 넘어 자유 찾아온 통일 마중물

<김덕형 전남 장성경찰서 정보보안과>

우리 주변에서 이젠 어렵지 않게 북한이탈주민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른바 북한이탈주민 3만명 시대가 도래하였다. 하지만 우리 사회 저변에는 아직까지도 북한이탈주민이라는 편견과 차별이 여전하다. 정착한지 오래지만 이방인이라는 인식으로 편견과 차별이 사회정착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 슬픈 현실은 북한이탈주민 중 일부는 우리사회 편견과 차별에 자신을 북한이탈주민이라 하지 않고 중국 조선족이라 말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자유의 땅을 희망하여 목숨을 걸고 넘어온 그들이 자신의 출신지를 당당히 말하지 못하고 국적까지 바꾸며 정착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아픈 현실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걱정이 앞선다. 오죽하면 지난 2013년 국가인권위에서 정부에 탈북민에 대한 차별적 인식을 개선하도록 권고했겠는가?

남북하나재단이 조사한 ‘2014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탈북민 4명 중 1명이 북한 출신이라는 이유로 차별이나 무시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답했다고 한다. 아직도 우리사회 일부에서는 북한 사투리를 사용하고 언어적·문화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북한이탈주민을 부정적인 인식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는 것이다.

일부 범죄에 연루된 북한이탈주민으로 인해 전체 북한이탈주민이 잠재적 범죄인으로 취급되어서는 안된다. 있는 그대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분명 북한이탈주민들은 북한이 싫어 자유의 우리 대한민국 땅을 찾아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은 안될 일이다. 무엇보다 이들 북한이탈주민들이 우리 한국사회 정착을 위해서는 그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부터 종식되어야 한다.

그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북한이탈주민은 더욱 우리 사회에 흡수되지 못하고 외톨이를 만들게 된다.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이곳 자유의 땅 대한민국도 이제 그들의 제2의 고향이다. 우리 사회를 찾아온 북한이탈주민은 북한주민들과 우리 대한민국 국민과의 연결고리이자 통일의 마중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우리사회 안정적인 정착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것이다.

지금 이순간에도 그들은 차별없는 따뜻한 말 한마디, 차별없는 대우를 바라고 있다. 그들의 바람은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 사회 모두가 조금만 실천하면 가능한 일이다. 통일의 초석은 우리 국민 모두의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관심과 따뜻한 포용이 있을 때 가능하고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이탈주민도 안정적인 주거와 직업,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 새해를 맞아 북한이탈주민들이 자신의 출신지를 떳떳이 말하고도 차별과 편견을 받지 않는 사회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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