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동 군수 3선 연임 제한…토박이들 입지자로 포진

유권자 수 적어 혈연·지연 등 조직력이 승패 좌우

현직 프리미엄 사라져 서 군수의 지원 여부가 변수

내년 6·13지방선거가 5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전남지역 22개 기초지방자치단체장에 출마를 준비 중인 잠재적인 입지자들이 선거 채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남지역 기초지자체장 선거 양상은 전현직 단체장의 맞 대결과 무주공산을 누가 차지하느냐, ‘어게인 2014’ 등 3가지 키워드로 압축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전남 구례군수 선거는 서기동 군수의 3선 연임제한 규정에 따라 ‘현직 프리미엄’이 없어지는 무주공산이 되면서 입지자간 군수자리를 놓고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에선 이창호(54) 전남도의원, 최성현(62) 전 구례부군수, 왕해전(54) 구례발전포럼 대표, 김순호(55) 구례군수 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당에선 박인환(66) 전 전남도의회 의장과 전경태(69) 전 구례군수가 나서고 있다. 무소속으로 유력 후보군이었던 우두성(65) 전 문화원장은 불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지자의 면면을 보면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세력도 팽팽하다.

 

김순호

▲김순호(51·민·전 공무원·전구례군수 비서실장 )
 

이창호

▲이창호(51·민·현 전남도의원·현 안전건설소방위원회 부위원장)
 

최성현

▲최성현(61·민·전 구례부군수)
 

박인환

▲박인환(67·국·전 전남도의장·전 구례군의회 부의장)
 

전경태

▲전경태(69·국·전 구례군수·전 구례군의회 의장)

전남 구례군은 전라남도 북동단에 위치하고 있다. 동쪽으로는 하동과 접해 경상남도와 도계를 이루고, 북쪽으로는 남원과 접해 전라북도와 도계를 이룬다. 지리산국립공원에 속해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자연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산동면에서는 매년 3월 구례산수유축제가 개최된다. 마산면에는 삼국시대에 창건된 화엄사가 있어 관광자원도 풍부하다.

하지만 구례군은 인구가 3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군수 선거는 혈연·지연 등 조직력이 승패를 갈랐다. 현재 군수 입지자로 거론되는 인물들 역시 지역 토박이들이 포진했다.

우선 민주당에서는 농업인 출신의 이창호 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 의원은 구례군의원·전남도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하며 구례군의 문제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농민운동을 하며 지역사회와 밀착해 호흡해 왔고, 지역 현안에도 밝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젊은 패기를 장점으로 내세우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 전 부군수는 전남도 주요 보직을 거치며 행정역량을 쌓는 등 전문성이 단연 돋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 당시 진도군수 권한대행으로써 위기 대처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최 전 부군수는 40여년의 공직생활 경험과 노하우를 고향발전을 위해 다할 각오를 보이고 있다.

왕해전 구례발전포럼 대표는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균형 발전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중앙인맥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왕 대표는 새롭고 신뢰할 수 있으며 스스로 먹고 살 수 있는 새로운 구례 정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

김순호 전 비서실장은 산동·간전·마선면장과 군수의 최측근으로 지냈으며 군청에서 잔뼈가 굵어 바닥 민심을 잘 알고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당이 어지러운 상황에서도 국민의당에서는 박인환 전 전남도의회 의장과 전경태 전 구례군수가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전남도의회 의장을 역임한 박인환 전 의장은 탄탄한 인맥과 조직을 바탕으로 사분오열된 지역의 발전과 화합, 친환경 농업육성의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정계를 비롯한 각계 인맥은 다른 입지자 중 단연 앞선다는 평가다.

전남도당 수석부위원장과 민주당 중앙위원을 맡은 바 있고 중앙당에 확실한 지지기반을 갖추고 있고 정통파 민주당원으로 당이 어려웠을 때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2차례 군수를 지낸 전경태 전 군수는 풍부한 군정 운영 경험을 앞세워 재기를 노리고 있다. 지난 민선 2기, 3기 동안 업무추진 능력이나 도덕성에 대해 검증을 받은 만큼 군수 재임시설 이뤄놓은 성과 등을 바탕으로 다시금 구례를 발전시킬 청사진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산수유마을로 불리는 구례 산동면에는 무려 11만 7천그루가 넘는 산수유나무가 있다. 우리나라 최대 산수유 생산지인 이곳은 산수유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하는 3월 중순부터 4월 초순까지 마을마다 노란 물결로 뒤덮인다.
1999년부터 시작된 산수유축제는3월 말경에 열린다. /남도일보 PHOTO

 

<쟁점>

인구 문제 해결…낙후된 지역 산업 발전 과제

구례군의 가장 큰 문제점은 급격한 인구 감소다.

1960년대 전반까지는 교통이 불편하고 출생률이 높아 연평균 4.2% 정도의 높은 인구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1965년 7만 8천385명의 최대 인구수를 보인 이후 접근성의 증대와 이촌 향도의 추세에 따라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연도별 인구변화를 보면, 1970년 7만 5천108명, 1980년 5만 7천975명, 1990년에 4만 1천423명으로 1970~90년간 45%의 감소율을 보였다. 2000년 이후에도 감소추세는 더욱 지속됐다.

2000년 인구 3만 3천663명, 2005년 인구 2만 9천687명, 2010년 2만 7천565명, 2015년 2만 7천308명을 기록했다. 2016년 기준 인구는 2만 7천250명이며 가구수는 1만 2천715가구, 가구당 인구는 2.14명이다. 군 인구의 42.5%가 구례읍(1만 1천580명)에 집중돼 있을 뿐 대부분의 지역은 인구가 적다.

산업 환경도 열악하다. 섬진강 유역의 충적지와 산사면을 이용해 전체인구의 45.2%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주요농산물은 쌀과 채소류이다.

공장은 1960년대 후반 공업의 지방 분산화와 도시·농촌 간의 소득격차해소를 위해 추진되어온 새마을공장이 최초로 설립됐으나 경영악화일로의 영세 공업체였다. 현재 매실차 등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삼성식품과, 전자부품 조립공장인 구례전자가 있으며, 제조업 분야의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간전면에 조성된 농공단지가 유일하다. 상업활동은 구례읍의 상설시장과 구례장·산동장 등 2개의 정기시장이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구례군의 주요 현안은 구례자연드림파크 제2단지 차질 없는 추진, 구례5일시장 내 청년상인 점포 조성, 도시민 유치를 위한 전원마을 조성, 읍면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등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새로운 일자리와 소득원을 개발해 인구 3만 자족도시 구례 실현 등이다. 또한 지리산 정원의 특성화 사업과 각종 체험시설·프로그램 확충, 지리산호수공원 관광자원화 사업 등을 통해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성 개발도 당면 과제다.

이 밖에 농산물 가공센터 건립과 지역 농·특산물의 수출 지원, 농촌 축제 개최로 판로를 확대, 힐링쑥부쟁이 산업 육성, 원예·특화작목의 품질 고급화를 위한 시설 현대화, 친환경 축산물 인증 등도 지방선거에서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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