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상청 날씨와 생활

입춘(立春)

<유근기 광주지방기상청 예보과장>
 

며칠 전까지 전국적으로 한파특보가 내리고, 강물이 어는 등 강추위가 있었다. 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어느새 입춘(立春, 2월 4일)이 지나갔다.

입춘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 한 해를 시작하는 시기이다. ‘봄의 기운이 일어난다’의 의미를 가진 입춘에는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며,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길 기원한다’라는 뜻의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의 글귀를 대문이나 집안 기둥에 붙이는 풍속이 전해오고 있다.

절기상으로는 봄으로 접어들고 동지(冬至, 12월 22일) 이후부터 해가 길어져, 입춘이 지난 지금은 동지보다 30분 늦은, 오후 6시 즈음 일몰이 나타난다. 해가 조금씩 길어지면서 일조시간도 늘어나지만, 아직은 기온이 낮아 봄이 왔음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심리적으로 따뜻한 봄이 왔다고 생각하다가도 추위가 지속되면서 더 춥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아 이와 관련된 속담도 많다. ‘입춘 거꾸로 붙였나’라고 하여 입춘이 제구실을 한다면 글자를 바로 세웠을 것인데, 그렇지 못하니 글자를 거꾸로 놓은 꼴이라는 뜻의 속담이 있다.

광주지역 입춘의 평년(1981~2010년) 기온 값은 일평균기온 0.7℃, 일평균 최고기온 5.8℃, 일평균 최저기온 영하 3.5℃ 로 바로 앞 절기인 대한(大寒, 1월 20일)보다 일평균 최저기온은 약 0.5℃ 가량 낮게 나타났다. 또한 이 시기의 기상은 불규칙적으로 나타난다. 일평균기온이 2009년에는 7.0℃, 2006년에는 영하 5.5℃를 기록하는 등 기온 변동도 크게 나타났다.

봄이 들어선다는 입춘이지만, 여전히 추운 이 시기에 감기나 독감,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활동 전 기상청 예보 및 특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며, 건강에 좋은 제철음식 섭취 또한 도움이 될 수 있다. 추위에 강한 봄동은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채소로써 이 시기에 대표적인 제철음식이다. 주로 쌈 채소나 겉절이로 즐겨 먹는 봄동은 잎이 땅에 붙어 자라 납작배추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데, 수분과 아미노산, 비타민A, 칼륨, 칼슘 등이 풍부해 입춘을 전후로 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 채소이다. 제철음식으로 겨울 동안 결핍된 영양분을 채우고,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예보 및 특보 정보를 활용하여 건강하고 활기찬 봄을 맞이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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