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앞둔 지방선거, 광주·전남 정치권 요동

국민의당 국회의원 15명 탈당 후 민주평화당 行

지방의원 살길찾아 이합집산…선거구도‘안갯속’

6월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광주·전남 정치권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당 분당으로 촉발된 회오리가 지역 정치권을 강타했다. 국민의당 현역의원들은 대거 탈당해 민주평화당으로 향했고 지역구 국회의원을 따라 지방의원도 동반 이동하는 등 제 살길을 찾아 이합집산이 이뤄지고 있다.

광주지역 국회의원인 천정배, 장병완, 김경진, 최경환 의원은 5일 국민의당을 탈당하고 민주평화당 합류를 공식 선언했다. 광주지역 의원을 포함해 이날 국민의당을 탈당한 의원은 박지원, 유성엽, 김광수, 김종회, 박준영, 윤영일, 이용주, 정동영, 조배숙, 황주홍, 정인화 등 총 15명이다.

민주평화당 광주시당 위원장인 최경환 의원은 “국민의당은 정체성이 전혀 다른 바른정당과 합당을 강행하고 있다”며 “정당민주주의를 철저히 파괴하면서 보수야합, 배신의 길을 가고 있는 국민의당과는 도저히 같이 할 수 없다”고 탈당 소회를 밝혔다.

국민의당 전남도의원 19명도 이날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국민의당 탈당과 함께, 민주평화당 합류를 선언했다. 국민의당 소속은 전남도의원은 이제 5명만 남았고 이들의 추가 탈당 등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국민의당 소속 목포시의회 의원 9명도 동반 탈당했다.

이에 반해 국민의당 소속인 박대현 광주 동구의회 의장을 비롯한 홍기월 부의장, 조기춘·이선순·김성숙 등 5명의 동구의원은 바른정당과 통합한 미래당으로 합류할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 2일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주선 의원과 만남을 갖고 미래당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성환 동구청장은 미래당의 윤리 강령, 정책 기조 등을 확인한 뒤 합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선거 경쟁 구도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애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양당 경쟁구도가 사라지고 더불어민주당, 미래당, 민주평화당 3당 체제로 바뀌었다.

그동안 잠잠했던 광주시장 선거에 미래당 후보로 김동철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민주평화당도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광주시장 후보를 낼 수밖에 없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평당 후보로 김경진 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다.

전남지사 선거의 경우에는 미래당 후보로 중도파에서 합류한 주승용 의원이 가장 유력시 되고 있고 민평당에서는 일찌감치 출마를 표명해왔던 박지원 전 대표와 중도파에서 이탈하고 입당한 황주홍 의원이 경쟁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당내 경선, 전략공천, 민평당의 세몰이, 미래당의 선전 여부 등이 변수이자 관심사인데 현재로선 어느 하나 예단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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