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삼국지’ 구도 혈투 예고

민주, 박혜자-송갑석 2년 만에 리턴 매치

민평, 김명진·홍훈희…바른미래 정용화

박혜자
▲박혜자(62·민·전 문재인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송갑석
▲송갑석(51·민·문재인 대통령후보 비서실 부실장)

정용화
▲정용화(53·미·고려인마을 후원회장)

▲김명진(54·평·김명진 전 국민의당 대표 비서실장)

홍훈희
▲홍훈희(50·평·변호사)

6·13 지방선거와 동시 실시되는 광주 서구갑 재선거가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간 치열한 혈투가 예고되고 있다.

국회의원 의석 1석이 아쉬운 상황에서 의석 수를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결코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소속 송기석(55) 의원의 회계 책임자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8일 징역형에 처해지면서 의원직을 상실, 지역구인 서구갑에서 재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이에 서구갑 재선거에 누가 나올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고토(古土) 회복과 안정적인 원내 1당 유지를 위해 지역구 탈환에 올인하고 있고, 당의 지지기반을 호남에 두고 있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도 수성과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입지자들이 속속 수면위에 오르고 있어 피말리는 혈투가 예상된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현재 서구갑 재선거에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는 5, 6명 안팎에 이른다.

민주당은 전직 국회의원인 박혜자 서구갑 지역위원장과 송갑석 광주학교 이사장의 리턴 매치가 눈길을 끈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은 박 전 의원은 13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광주의 성공으로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변인은 “이번 재선거는 수구 보수 세력에 발목 잡힌 문재인 정부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회”라며 “민주주의 강화, 광주성장 동력 마련, 한반도 평화 정착, 호남정치 복원 등 역사적 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가 반드시 선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부 탄생 이후 광주의 이익을 지키고 입장을 대변하고 시민의 여망을 전달할 여당 국회의원이 단 1석도 없다는 것은 지역의 큰 손실”이라며 “광주의 성장 과실을 주도하고 민주, 인권, 평화정신을 통한 ‘미래형 광주’로 승화시킬 문재인 정부의 광주 대변인이 필요하다. 제가 그 소임을 맡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지낸 송갑석 전 부실장은 지난 12일 출마를 선언했다.

송 전 부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구갑 재선거는 한 지역구 선거가 아니라 광주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라며 “광주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원을 내세울 수 있는 결정적 기회”라고 평가했다.

송 전 부실장은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는 국정을 농단하고 헌법을 유린했던 세력들이 건재하다”며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흔들림없는 대한민국의 개혁을 위해 민주당은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압승을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과 송 이사장은 지난 2016년 20대 당시 당내 경선에서 맞붙어 송 이사장이 50.90%로 현역 의원인 박 위원장을 간발의 차로 누리고 공천장을 받았으나 국민의당발(發) 녹색 돌풍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지난 총선에서 광주 지역구 8곳에서 모두 참패한 민주당은 서구갑을 주춧돌 삼아 당의 전통적인 기반인 광주에서 정치세력 재건에 나서고, 자유한국당과의 원내 1당 의석다툼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바른미래당와 민주평화당 등 비(非) 여권 도전자도 줄을 잇고 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김명진 전 국민의당 대표 비서실장이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재선거 출마를 위해서는 지역구를 옮겨야 하는 큰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주변 권유도 많아 도전을 신중히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정치권에서 당 대표 비서실장과 원내대표 비서실장만 6차례 역임한 이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다.

정용화 고려인마을 후원회장도 출마가 유력시된다.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 경선에서 득표율 1위(41.3%)를 차지했으나 ‘정치신인 20% 가점’을 두고 “정치신인으로 볼 수 없다”는 논란이 일면서 결국 2위 송기석 후보에게 자리를 내주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김 전 실장은 민평당, 정 회장은 바른미래당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홍훈희 민평당 강남갑 지역위원장도 출마가 거론된다. 전남 목포 출신으로 광주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홍 변호사는 청주지방법원 판사를 역임하고, 대형 로펌(법무법인 세종)에 들어가 선진영역인 금융, 회사 관련 전문지식을 쌓은 후 정치권에 들어온 인물이다. 홍 변호사는 설 연휴가 지내고 난 뒤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민주통합당, 새정치민주연합, 더불어민주당을 거쳐 2016년 2월 국민의당 창당 이후 중앙당 공보실장을 지낸 김정현 민평당 공보실장도 민평당 배지를 달고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밖에 국민의당 대변인을 지낸 심철의 의원도 신중하게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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