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情 듬뿍 안고 다시 일상으로

기차역·버스터미널 등 귀경객 ‘북적’

“고향의 정 듬뿍 안고 갑니다”
설 연휴 마지막날인 18일 광주송정역에서 귀경객들이 용산행 KTX 열차를 타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설 연휴 마지막날인 18일 광주 송정역과 버스터미널, 광주공항 등은 가족, 친지들과 작별인사를 나누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귀경 행렬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쌀쌀한 날씨에도 배웅 나온 가족들은 귀경객들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며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특히 이번 설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면서 TV 주위로 모인 귀경객들이 올림픽 경기를 보며 함께 응원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께 광주 송정역은 이른 아침부터 귀경객들로 북적였다. 고향에서 가족·친지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낸 귀경객들은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며 아쉬움을 달랬다. 귀경객 대부분은 부모님이 싸 주신 꾸러미를 양손 가득 들고 있었다. 대학생 자식을 서울로 다시 올려 보내며 손을 흔드는 어머니, 손자들을 끌어안고 볼에 뽀뽀를 하는 할머니 등 아쉬운 이별의 정을 나누는 가족들의 모습이 역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김현규(40·서울 마포구)씨는 “이번 설은 가족들이 모여 동계올림픽을 보면서 응원하는 재미가 있었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열린 올림픽을 TV를 통해서라도 온 가족이 한마음으로 볼 수 있어서 뜻 깊었다”고 말했다. 이지윤(35·여·경기도 수원)씨도 “아이들이 자주 만나지 못했던 할머니와 헤어지는 것을 많이 아쉬워했다”며 “할머니 음식이 맛있다고 해서 반찬이며 김치 등 여러 가지를 많이 싸 주셔서 양손 가득 감사한 마음을 받고 돌아간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3시께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도 비슷한 장면들이 연출됐다.

18일 광주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에서 귀경객들이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를 보며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귀경객들은 부모님이 챙겨주신 커다란 짐꾸러미를 두 손 가득 들고, 배웅을 나온 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명절이 끝나고 가족과 헤어져 일상으로 돌아가 아쉬움이 많다고 다들 입을 모았다. 박일환(28·경기도 화성)씨는 “설 연휴를 맞아 고향에 내려와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간다”면서 “가족들과 다시 헤어진다는 생각에 아쉽지만 출근하기 전 하루는 쉬면서 재정비를 해야 할 것 같아 미리 올라가게 됐다”고 말했다.

정지현(29·여·인천)씨는 “혼자 계시는 어머니를 두고 직장 때문에 다시 돌아가야 하니 발걸음이 무겁다”며 “어머니께서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고 올라가서도 자주 연락드려야겠다”고 전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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