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난 2022 대입 개편안

학종 간소화·수시-정시 통합 가닥

기재항목 10→7개 축소…수상경력 폐지 검토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도 관심…8월 공개 예정

변별력 확보·교사 역량 강화·반발 여론 등 과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이는 오는 8월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윤곽은 학생부종합전형 신뢰도 제고, 수능 방식변경, 대입 수시·정시 시기조정 등 3가지로 압축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수험생들이 수능을 치르고 있는 모습. /남도일보 자료사진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이는 오는 8월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 교육부는 개편안 마련을 위해 다양한 목소리를 토대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우리나라 교육체계를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사안의 성격상 돌다리도 두드려가는 심정으로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윤곽은 학생부종합전형 신뢰도 제고, 수능 방식변경, 대입 수시·정시 시기조정 등 3가지로 압축되고 있다.

◇‘금수저’ 비난 학생부종합전형 개선=3가지 사안 중 학생·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건 학생부종합전형 개편이다. 교육부는 현재 학생부 기재내용을 학교 내 정규 교육과정 교육활동 중심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학생·학부모·교원들에게 부담을 주는 항목의 축소를 골자로 하는 ‘학생부 신뢰도 제고방안’을 검토 중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고교 3년간 교과활동(내신)과 비교과활동(동아리·봉사활동·독서)을 두루 반영해 학생을 선발하는 수시전형이다. 주요대학이 이 전형 비중을 해마다 늘리면서 대학 입시의 핵심 전형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부모의 능력이나 지원 정도에 따라 학생 스펙(학생부 내용) 격차가 벌어지는 결과가 나타나 ‘금수저’ 지적을 받았다. 또 대학의 선발과정도 불투명하다는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학생부 개선의 핵심은 간소화다. 현재 10개인 학생부 기재항목을 7개로 줄일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 기재항목은 현재 ▲인적사항 ▲학적사항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 ▲수상경력 ▲진로희망사항 ▲교과학습발달상황 ▲독서활동상황 ▲출결상황 ▲창의적체험활동상황(자율·진로·동아리·봉사활동)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특정 학생 밀어주기 논란이 일었던 수상경력과 진로희망사항은 폐지 검토 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다. 인적사항과 학적사항은 하나로 통합될 전망이다.

학생부 개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학 현장에서는 학생부 간소화가 학생부종합전형 신뢰도를 더 떨어뜨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학생선발 근거가 줄기 때문이다. 내신 비중이 지나치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수능 절대평가 도입 여론은=수능방식 변경은 전 과목 절대평가화 도입 여부가 핵심이다. 전 과목 절대평가화 여부는 수능의 향후 역할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학생선발 기능을 유지한다면 성적에 따른 서열화가 가능한 현 체제(절대평가+상대평가)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 수학 역량 여부를 확인하는 성격으로 바뀐다면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이 확실시된다. 교육계에서는 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지난해 2021학년도 수능개편 추진 때 절대평가 확대 반발여론이 컸던 점이 관건이다. 교육부는 이런 의견들도 수렴해 수능개편을 1년 미룬 바 있다.

최근에는 수능 출제방식 변경 문제도 거론된다. 교육부 정책위 입시제도혁신분과는 현재 수능을 ‘객관식+서술형’ 조합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술형 도입의 핵심 목적은 학교교육 정상화다. 객관식 평가체제에서는 선생님이 주도하는 지식전달 수업을 할 수밖에 없는데 서술형 평가체제에서는 학생들이 이끄는 토론·프로젝트 수업이 가능해진다. 수능 절대평가화에 따른 변별력 약화 우려를 서술형 출제로 해소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채점의 객관성과 공정성이다. 높은 채점 정확도를 확보할 수 있는지, 저마다 다른 필기체 인식률을 얼마나 보장할 수 있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서술형 평가체제에서 교사들의 수업역량도 관건이다.

◇수·정시 통합 가능성↑=현재 이원화된 대학입시의 수시·정시 통합방안도 거론된다. 매년 9월 시작되는 수시시기를 수능점수가 발표된 이후 수 정시를 동시에 진행하자는 방안이다. 그동안 학교현장에서는 수시 모집이 9월부터 시작되다보니 시기가 맞물리는 고교 3학년 2학기를 파행으로 이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또 다소 이른 수시가 합격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이 많았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해 지난해부터 열린 대입제도 개선 공청회 등에서는 수·정시 동시 진행 목소리가 높았다. 교육부 정책위 입시제도혁신분과 핵심 관계자도 “교육계에서 수시·정시 시기를 합쳐야 한다는 주장이 많아 분과 내에서 통합을 추진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시·정시 통합 방안에 대한 우려도 많다. 현재 최대 9회(수시 6회·정시 3회)까지 주어지는 지원횟수 축소가 예상되면서 이전과 다른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줄어든 응시 기회 탓에 수도권 대학 쏠림현상도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전형기간이 대폭 줄어 대학 간 입시시기 조정을 놓고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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