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6일 후 운명 결정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 26일 이사회 예정
노사합의 자구안 제출하면 ‘회생’
노조 끝까지 버티면 법정관리 갈 듯
 

<속보>금호타이어 채권단 이사회가 오는 26일 예정된 가운데 금호타이어 노사가 합의한 경영정상화 방안도 이날까지 제출해야 하지만 노조는 한발짝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까지 노사 합의 경영정상화 방안이 제출되면 경영정상화의 길을 걷게 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로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호타이어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조건부 채권만기 연장 시한인 오는 26일까지 노사 경영정상화 방안 합의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통보했다. 지난해 12월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1조3천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를 조건부로 1년 연장하면서 오는 26일까지 노사 간 합의를 전제로 한 ‘자구계획안’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하지만 노조는 총임금 30%(958억원 규모) 삭감, 191명 구조조정 등의 내용이 담긴 자구안에는 절대 합의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사측은 파국을 막기 위해 지난 19일 광주공장 별관 회의실에서 2016년 단체교섭 46차 본 교섭을 진행했지만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합의안 도출에는 실패했다. 앞으로 남은 6일 동안 노사 간 합의안이 최종 도출되지 않을 경우 금호타이어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또는 초단기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측이 자구안(경영정상화 계획) 일환으로 최근 진행한 희망퇴직 신청 결과, 사무직 10여명과 생산직 30여명 등 40여명이 희망퇴직을 했다.

희망퇴직에 따른 위로금은 18년 이상 근속자에게 18개월분 임금을, 10년 미만 근속자에게는 10개월분 임금을 지급하는 등 근속연수에 따라 위로금을 차등 지급했다.

하지만 사측이 노조에 전달한 자구안에서 최대 191명의 생산직 직원을 희망퇴직 시키겠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희망퇴직 인원은 극히 적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사무직 직원은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작년부터 자연퇴사가 이뤄져 생산직 직원보다 희망퇴직 신청이 적었다”며 “노조의 반대로 생산직에 대한 추가 희망퇴직 신청을 받지 않지만, 사무직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희망퇴직 신청을 받겠다”고 말했다.

사측은 희망퇴직 인원이 계획보다 미치지 못하지만, 노조와 합의를 거친 자구안을 만들어 오는 26일까지 채권단에 제출할 계획이다./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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