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 후보들, 文心보다 民心 우선해야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광주광역시장 후보경선에 나설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견제와 비난 전이 차츰 격화되고 있다. 윤장현 시장과 강기정 전 의원, 민형배 광산구청장,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최영호 남구청장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향해 “광주시장 출마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들 더민주당 광주시장 경선 후보 5인은 “이 전 부위원장이 지난 13일 세 번째 광주시장 출마를 공식화하는 자리에서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것처럼 암시하는 발언을 한 것은 적절치 않다”며 진상규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들은 또 이 부위원장 측의 당원 명부 유출 의혹도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과 더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더민주당 광주시장 후보경선은 사실상의 본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러 여론조사결과 현재로서는 이 전 부위원장이 앞서가고 있으며 나머지 후보들이 뒤를 쫓고 있는 판세다. 대체적으로 ‘1강 2중 3약’의 지지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기자회견은 이 부위원장의 ‘독주’(獨走)에 위기감을 느낀 다른 후보들의 ‘판세 흔들기’ 성격이 짙다. 물론 빌미는 이 부위원장이 제공했다.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긁어 부스럼을 낸’ 경우다. 이 부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일자리위를 그만두고 지방선거에 나간다는 일부 우려에 대해 ‘괘념치 말고 준비 잘해서 뜻을 이루길 바란다’고 격려하셨다”고 밝혔었다.

이 부위원장이 밝힌 문 대통령의 ‘격려발언’은 ‘원론적인 선상의 덕담’으로 받아들여진다. 두루두루 여러 사람들을 살펴야하고 공정선거관리 책임을 진 문 대통령이 특정인에게 일방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할 리가 없다. 단순한 격려발언을 ‘문심(文心)이 내게 있다’는 식으로 확대생산, 유권자들의 표심을 결집시키려 한 것은 적절치 않다.

그렇지만 다른 후보들도 ‘문심’을 경선전략으로 이용하고 있다. 공개석상에서만 말하지 않았을 뿐 사석에서는 “문심이 내게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저마다 문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문심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식으로 광주시장 선거가 흘러가서는 안 된다. 문심보다 민심을 살피는 정책선거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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