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 수평 이동 완료

316일 만에…직립 준비 본격화

전남 목포신항만에 왼쪽으로 누워있는 세월호가 육상 거치 316일만에 부두 안벽으로 평행이동됐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와 직립 용역업체인 현대삼호중공업은 21일 목포신항만에서 부두 안벽과 직각 상태로 놓여 있던 세월호를 수평 이동시키는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세월호가 인양돼 육상 거치된 지 317일째(316일만)다. 세월호는 선수가 왼쪽으로, 선저(밑바닥)는 바다 쪽을 향하게 거치됐다. 해상에서 약 50~60m 가량 떨어진 위치다.

선조위는 이날 오전 8시께부터 세월호 하부를 받치는 수평빔 아래에 설치한 모듈 트랜스포터 364축(특수운송장비·축당 30t급)으로 선체를 들어 이동시켰다.

‘폭 10㎝ 내외’로 저속 이동(시속 1~1.2㎞)했으며, 기존 위치에서 1.5㎞ 가량 이동하는 데 3시간 가량 걸렸다. 선체를 육상에 놔둔 채 해상에서 1만t급 크레인으로 직립시키는 공법을 활용하기 위해 이 같은 평행이동 작업이 진행됐다.

선조위와 현대삼호중공업은 오는 5월까지 선체 측면 33곳에 ‘L자 형태 철제 수직빔’을 보강 설치한 뒤 해상서 크레인으로 세월호를 일으켜 세울 방침이다.

크레인을 받치는 바지선이 바닷물로 잠기면서 높아지는 부력으로 세월호 선체를 바로 세운다.

이상윤 현대삼호중공업 부사장은 “세월호를 돌리는 작업이 잘됐다. 30%의 성공을 거뒀다”며 “앞으로는 직립을 위한 선체 보강 및 기초 다지기 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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