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공대, ‘장소’보다는 ‘콘텐츠’가 우선
한전공대 유치를 놓고 광주광역시와 전남도에 이어 일부 지자체까지 가세하면서 과열양상 분위기가 일고 있어, 이를 자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게 일고 있다. 더구나 6·13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정치권 마저 선거용으로 이용하려는 조짐이 감지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전공대 목포유치시민위원회’발족과 ‘한전공대 순천유치시민위원회’발족을 촉구하는 발언이다. 목포유치위가 지난 2일 발족한데 이어 18일에는 10만 목포시민 서명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여기에 맞불은 전남 동부권의 핵심인 순천에서 터져 나왔다. 주윤식 순천시의회 부의장은 지난 13일, 순천유치위 발족을 공식화 해야 한다고 시민사회를 부추겼다.
하지만 광주시와 전남도는 한전공대 유치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당초 장점을 내세우며 일찍 뛰어들었으나 부정적인 여론을 고려해 한전과 정부 결정에 따르기로 합의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일부 정치권이 선거에 이용하면서 또다시 불거진 과열 유치는 결코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위기인 것 만은 분명하다.
한전공대 설립은 지역 미래비전의 큰 성장동력 요소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어느 지역에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충실한 콘텐츠를 담는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나 자신도 모르게 잠식된 지역이기주와 소지역주의에서 벗어나는 전향적인 자세 전환에 방점이 찍히는 대목이다.
시·도민들은 그릇 보다는 그릇에 담길 내용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장기적인 지역발전의 큰 틀에서 내다봐야 한다는 이런 주장에 무게를 실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