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성공저력, 국력으로 이어가야

평창 동계올림픽이 25일 폐막됐다. 지난 2월 9일부터 시작돼 92개국 2천920명의 선수들이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인 평창 동계올림픽은, 세계인들에게 많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경기장시설·대회운영, 한국선수들의 선전도 합격점이었다. 특히 아름다움과 기술력이 돋보였던 개폐회식은 한국의 저력과 창의성을 보여준 명 연출이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가장 큰 성과중의 하나는 ‘평화올림픽’이었다는 점이다. 개막 전의 한반도 상황은 북한의 핵위협과 미국의 군사공격 가능성으로 일촉즉발의 상태였다. 한국 정부는 애매한 상태에서 안보주권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남북공동입장과 여자아이스하이키 단일팀구성으로 긴장은 누그러졌고 우리정부의 입지도 강화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개막 초반 북한의 평화공세선전장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우리 선수단의 선전으로 국민들의 관심이 경기내용으로 다시 쏠린 것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개막식을 전후로 해 삼지연관현악단 현송월단장과 북한 예술단·응원단이 국내외로부터 큰 주목을 받으면서 ‘평창올림픽이 자칫 평양올림픽이 되지 않느냐’는 우려가 컸었다.

그렇지만 이승훈·이상화·윤성빈과 남녀 쇼트트랙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국민들의 관심은 경기내용으로 다시 모아졌다. 특히 여자 컬링 팀이 세계 강팀을 연파하면서 온 국민을 열광토록 한 것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온 국민들의 성원과 관심 속에서 치러지는 것을 가능케 했다. 폐회식까지 이어진 국민들의 관심은 여자 컬링 팀의 연승 때문에 가능했다.

여자 컬링 팀은 한국인의 끈질긴 노력과 승부근성, 그리고 단결심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림으로써 대단한 국위선양을 이뤘다. 한국여자 컬링 팀은 비인기 종목 팀이라는 설움과 빈약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쉬지 않는 훈련과 우정·신뢰로 세계 최강팀으로 우뚝 섰다. 세계인에게는 한국인이 대단하다는 인상을, 우리 국민들에게는 자신감과 희망을 안겨주었다.

문제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다. 우리정부가 주도권을 상실하고 미국과 북한이 계속 대립하면 남북한 관계는 올림픽 이전보다 더 악화될 수가 있다. 보다 정밀한 대북한, 대미·대일외교가 필요하다. 경기과정에서 노출된 우리사회 고질적인 문제인 왕따와 편 가르기 해소도 과제다. 올림픽에서 보여준 우리의 저력을, 국력으로 이어가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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